내용요약 무디스 “미국 GDP 성장률 0.5%포인트 하락”
골드만삭스 “종전 전망치에서 각분기 1%p, 0.5%p, 0.25%p 하락”
미국 연준 내년 3월 금리 인상 불투명
BBB법안, 예산 대폭 삭감돼 통과 할 수도
무디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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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박지은 기자] 조 바이든 대통령의 1조7500억달러(약 2085조원) 정부지출 법안이 민주당 조 맨친 상원의원 반대로 부결될 위기에 처하자 골드만삭스와 무디스가 내년 미국 경제성장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바이든 행정부 역점 사업인 ‘더 나은 재건(Build Back Better 이하 BBB)’은 사회안전망 확충과 육아·의료비 절감, 기후변화 대응 등에 초점을 맞춘 사회복지·기후변화 예산안이다. 

현재 미 상원은 50대 50으로 양분돼 민주당 내 보수주의자인 조 맨친 의원이 반대하면 결국 예산안은 통과하기 어렵다. 그런데 조 맨친 민주당 상원의원 19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재건법에 반대한다”라고 반대의사를 분명히 밝힘에 따라 법안은 부결될 위기에 처해졌다. 반대 이유로는 인플레이션 심화, 연방정부의 부채 증가, 코로나19 변이 출현 등을 내세웠다.

이에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와 신용평가업체 무디스가 잇따라 미국 성장률 전망을 하향했다.

무디스의 마크 잔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재건예산안이 부결되면 내년 미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5%포인트 하락 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마크 잔디 이코노미스트는 "변수와 불확실성이 매우 많다"며 “더 나은 BBB법안이 부결되고 팬데믹이 다시 심각해질 경우 경제 회복이 취약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상황은 마치 폭풍우 속에서 시속 100마일의 역풍과 시속 100마일의 순풍을 동반하는 폭풍우 속에서 경제 비행기를 활주로에 착륙시키는 것과 같다"고 표현했다. 

골드만삭스도 미국의 내년 1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에서 2%로 하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보고서에서 미국의 2022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1분기 2%, 2분기 3%, 3분기 2.75%로 예상했다. 이는 종전 전망치인 1분기 3%, 2분기 3.5%, 3분기 3%에서 각각 1%포인트, 0.5%포인트, 0.25%포인트 낮춘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상당한 점, 코로나19 새 변이인 오미크론이 확산하는 점 등을 이유로 제시했다. 

골드막삭스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얀 하치우스는 “기후 인프라와 사회 프로그램에 대한 상당한 지출이 포함된 이 법안의 부결은 2022년 경제 성장을 둔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연준의 내년 3월 금리 인상은 불투명해졌다. 지난주 연준은 고용 증가와 인플레이션 급등에 대응해 테이퍼링을 조기에 종료하고 채권 매입 속도를 2배로 높이겠다고 발표했고 내년에도 금리를 3차례 인상할 수 있음을 시사한 바 있다. 하지만 이는 대부분 연준 위원들이 BBB법안의 의회 통과를 전제했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들은 바이든 BBB법안이 좌초 될 경우 내년 3월 금리를 처음 올리겠다는 미국 연준 계획에 대한 위험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이는 금리 인상 시기를 늦출 수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BBB법안 예산이 대폭 삭감돼 통과할 가능성도 제시됐다. 미국 투자전문기관 스트라테가스(Strategas)의 댄 클리프톤은 “BBB법안은 이미 위기일발처럼 보였고 맨친의 발언에 비춰 볼 때 BBB법안이 제정될 가능성은 없어졌기 때문에 우리의 예측을 조정하고 있다”며 “BBB는 가결될 가능성이 낮아 보이지만, 의회가 제조업 장려책과 공급망 문제를 다루는 훨씬 더 작은 규모로 축소해 통과할 가능성은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블룸버그는 BBB법안 부결은 수십 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인플레이션을 완화하고 기업들에 대한 높은 부담금 해소, 그리고 가계 저축 증가라는 긍정적인면도 있다고 평가했다. 

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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