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애플, 보상 등 회유책으로 노조화 시도 반대해와
스타벅스 노조에 영향 받아...“다른 근로자들의 단체 교섭에도 영향 끼칠 듯"
미국 애틀랜타 컴벌랜드몰의 애플스토어/연합뉴스
미국 애틀랜타 컴벌랜드몰의 애플스토어/연합뉴스

[한스경제=박지은 기자] 메릴랜드 볼티모어 지역의 토슨 매장에 있는 애플 직원들이 미국 내에서 처음으로 노동조합을 결성했다고 뉴욕타임즈가 보도했다. 이번 노조 결성은 앞서 결성된 스타벅스와 아마존 노조가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애플 직원들의 노조 결성은 미국 내 세 번째 시도로, 투표가 성공적으로 진행돼 찬성 가결된 것은 처음이다. 이번 선거에서는 전체 110명 중 찬성 65표, 반대 33표로 노조 설립안이 가결됐다. 이제 절차는 전미노동관계위원회(NLRB)의 투표 결과 승인만 남았다. 

애플스토어 직원들은 △코로나19로 인한 근무 조건 악화 △물가 상승에 따른 실질 소득 감소 △학자금 지원과 같은 복지 확대 등을 이유로 노조 결성을 요구해왔다.

뉴욕타임즈는 이번 노조 설립이 임금과 코로나19 정책에 대한 더 큰 목소리를 원하는 애플 소매업체 직원들 사이에서 새로운 움직임을 위한 발판을 마련해 줄 것으로 기대했다. 

토슨 애플 매장은 미국 내 가장 오래된 노조 중 하나인 국제 기계 제작 및 항공 우주노동자 협회(IAM International Association of Machinists and Aerospace Workers)의 지원을 받아왔다. 

토슨 애플 스토어 직원들은 이들과 손잡고 약 1년간 노조 결성을 추진해왔다. 이로 인해 30만 명 이상의 직원들을 대표하는 산업 노동조합인 국제 기계 재작 및 항공 우주 노동자 협회의 일부가 됐다. 

로버트 마르티네스 IAM 인터내셔널 사장은 성명에서 "코어(애플 소매노조) 멤버들이 토슨의 애플 스토어에서 보여준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며 "그들은 이번 선거에 모든 관심을 기울인 전국의 수천 명의 애플 직원들을 위해 엄청난 희생을 치렀다"고 밝혔다.

토슨 매장에서 6개월 이상 일한 한 직원은 “노동조합이 근로자들의 보상을 늘리고,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점 일정을 안정화시키고, 직원들이 회사 내에서 더 쉽게 승진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즈는 많은 소매업체들보다 더 많은 돈을 지불하고 의료보험와 주식 보조금을 포함한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고 주장함으로써 노조의 운동을 약화시키려는 애플측의 캠페인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애플측은 첫 노조 설립에 대한 요청에 별다른 대답을 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직원들의 노조화 시도에 반대해왔던 애플은 크게 당황하는 눈치다. 

앞서 애플은 소매업 직원들의 초임을 시간당 20달러에서 22달러로 인상했고, 유급휴가를 6일에서 12일로 늘렸고, 최저임금을 포함한 보상과 혜택을 제공한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애플의 소매 및 인사 담당 수석 부사장 데어드레이 오브라이언은 매장을 방문해 직원들을 설득하면서 노조 가입이 회사 사업을 해칠 수 있다는 영상을 직원들에게 공개하기도 했다.

그러나 애플 직원들은 노조 투표를 앞두고 웹사이트 '모어 퍼펙트 유니온(More Perfect Union)이 제작한 동영상에서 애플의 반노조 캠페인에 대해 악질적(nasty)이라며 비판했다. 

또한 직원들은 애플 관리자들이 회의에서 우려를 표명하며 직원들의 불만을 해결할 해결책을 찾도록 격려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노조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 직원은 "관리자들이 일대일 회의에 직원들을 끌어들이기 시작했다"고 폭로했다.

실제 이달 초 애틀랜타 한 매장의 직원들은 애플이 임금 인상과 혜택을 강조한 움직임 이후 노조에 대한 지지가 흐지부지되자 계획했던 선거를 포기했다. 애틀랜타의 노조 조직위원들은 애플이 강제적인 회의 기간 동안 직원들에게 반노조 메시지를 듣도록 요구했다고 비난하며 전국노동관계위원회에 정식 고발장을 제출했다. 

한편 최근 아마존과 스타벅스를 시작으로 미국의 대기업 곳곳에서 노조 결성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뉴욕 버펄로시 스타벅스 매장에서는 지난해 12월 노조가 처음 결성됐고, 아마존 역시 지난 4월 노조 결성 투표가 가결돼 첫 노조가 결성됐다.

뉴욕타임즈는 애플측이 가장 영향을 받은 회사로 스타벅스 노조를 지목했다. 스타벅스의 버팔로의 직원들은 투표를 통해 다른 상점들이 노조 선거 신청을 하도록 독려했다. 이후 애플 근로자들은 버팔로의 직원들에게 조언을 구했다. 

전국노동관계위원회에 따르면, 12월에 스탁벅스의 버팔로 투표 이후 미국에 있는 약 9000개의 기업 소유의 점포들 중 150개 이상이 노동조합 결성에 투표했다.

스탠포드 대학의 법학 교수인 윌리엄 굴드는 "노동자들은 다른 곳에서 노동자들이 승리하게 되면 흥미와 용기를 얻게 된다“며 “다른 근로자들이 단체교섭을 향해 한 발짝 더 나아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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