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환경단체 "27개 탄광 모두 진행시 호주 연간 배출량의 35배 넘을 듯"
"호주는 청정 에너지의 미래로 가장 많이 얻는 나라....석탄 개발 막아야"
호주의 탄광/연합뉴스
호주의 탄광/연합뉴스

[한스경제=박지은 기자] 호주의 앤서니 알바니즈 정부가 국가 환경법에 따라 제출된 신청서에 따라 최대 27개의 탄광 개발을 승인할지 여부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고 가디언이 보도했다. 

기후 활동가 그룹인 선라이즈 프로젝트(Sunrise Project)의 분석에 따르면 13개의 미개발 탄광과 14개의 기존 광산 확장이 환경 보호 및 생물 다양성 보존(EPBC Environment Protection and Biodiversity Conservation) 법에 따른 평가를 위해 연방 정부에 회부됐다.

연방 정부 목록에 있는 탄광 제안에는 억만장자 클라이브 파머가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Great Barrier Reef) 인근 해안에서 10km 떨어진 곳에 노천 탄광을 건설하자는 제안과 뉴 사우스 웨일스(New South Wales)에 있는 ‘호주의 가장 더러운 열탄 프로젝트'로 묘사되고 있는 내러브리(Narrabri) 탄광 증설 등이 포함돼 있다.

가디언은 이 문제가 알바니즈 정부의 의회 임기 동안 중요한 이슈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선라이즈 프로젝트는 분석을 통해 EPBC법에 따라 평가를 의뢰받은 퀸즐랜드주 16개 탄광 프로젝트와 뉴사우스웨일주 11개 탄광 프로젝트를 열거했다. 또한 환경 영향 보고서와 계획 문서에 포함된 석탄 데이터에 기반하여 개발로 인한 잠재적 배출량을 추정했다.

선라이즈 프로젝트는 27개 탄광을 모두 진행하면 호주의 연간 배출량의 35배가 넘는 약 170억 톤의 이산화탄소를 방출할 수 있다고 계산했다. 또한 석탄은 해외로 수출되고 연소된 후에 방출될 것이며, 2005년에 비해 2030년까지 국가 배출량을 43% 줄인다는 노동당의 목표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녹색당은 기후과학자들의 평가와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국제에너지기구(IAEA)의 파리 기후 협약의 목표와 부합하지 않는다는 진술을 반영해 새로운 석탄과 가스 광산에 대한 중단을 촉구했다. 몇몇 무소속 의원들 역시 비슷한 입장을 채택했다.

전 태평양 지도자들도 이번 주 피지에서 열린 태평양 제도 포럼(Pacific Islands Forum)에서 확대된 기후 공약의 일환으로 알바니즈 총리에게 새로운 석탄과 가스 프로젝트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웬트워스(Wentworth)의 무소속 의원인 알레그라 스펜더는 “호주 정부가 모든 새로운 미개발 탄광과 고배출 발전소에 연료를 공급하기 위해 사용되는 열석탄 프로젝트의 확장에 반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은 우리 경제가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 온도를 1.5도 이하로 막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절대적인 최소값" 이라며 "호주는 청정 에너지의 미래로 인해 가장 많이 얻고, 기온의 재앙적인 상승으로 가장 많이 잃는 나라“라고 강조했다. 

환경 활동가 단체인 록 더 게이트(Lock the Gate)의 카르멜 플린트는 “타냐 플리베섹 환경부 장관이 새로운 석탄 개발을 막음으로써 기후 위기에 대처하는 동시에 수자원과 종을 보호할 수 있는 매우 강력한 기회를 가졌다”고 밝혔다.

그는 “플리베섹 장관이 분명히 환경적으로 감당할 수 없는 많은 탄광들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며 "만약 이것이 진행된다면 탄광은 호주인들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는 기후 변화와 관련된 극한 날씨를 가속화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파괴적인 홍수를 겪거나 석탄 채굴로 인한 피해로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지역 사회 등 기후변화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지역 사회들은 모두 이 문제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절실히 요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알바니즈 총리는 이전에 ”새로운 화석연료 수출 프로젝트가 환경적으로 감당할 수 있다면 승인될 것이며 기업들은 상업적으로 실행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힌바 있다.

선라이즈 프로젝트는 플리베섹 환경부 장관이 원주민 문화 유적지를 보호할 지 여부와 인도 광산대기업 아다니(Adani)의 카마이클(Carmichael) 탄광으로 강물을 수송하는 송유관을 허용할지를 포함하여 다른 석탄 관련 승인 결정에도 직면할 것이라고 밝혔다.

타냐 플리버섹 환경부 장관은 "멸종위기에 처한 종과 수자원을 포함한 자연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책임을 진지하게 받아들인다“며 "정부는 우리의 기후변화 공약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의회에 우리의 목표를 포함시키기 위해 법안을 옮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에게 언급 된 모든 프로젝트에 대한 영향을 신중하게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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