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LG전자 최신 로봇 기술이 집약된 '코드제로 R9'
방지턱·장애물 감지 등 주행능력 탁월
홈뷰·홈가드 등 홈IoT 결합…외부서 실시간 컨트롤
R9 물걸레 청소 지원 안해…M9 별도 구매해야

[한스경제=최정화 기자] 편리미엄 트랜드가 가전 시장에도 자리잡으면서 집 안 구석구석 자동으로 청소하는 가정용 고성능 자율주행 기기 로봇청소기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이제 장애물에 갇혀 빠져나오지 못해 멈추거나, 현관 턱을 넘어가 다시 오르지 못해 버벅대던 예전의 로봇청소기가 아니다. 현재 로봇청소기는 단순한 청소기를 넘어 홈 IoT를 활용한 가정용 로봇으로 그 역할이 확장되는 추세다. 한층 강력해진 파워와 청소 기능은 물론 인공지능(AI)과 3차원(3D) 센서 등 자율차 관련 기술을 탑재한 최신형 로봇청소기를 직접 체험해 봤다. 

LG 코드제로 R9 오브제컬렉션. /사진=최정화 기자
LG 코드제로 R9 오브제컬렉션. /사진=최정화 기자

LG전자는 한국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로봇청소기를 2003년 출시했다. 로봇 사업을 그룹 미래 먹거리로 삼은 LG전자는 자체 브랜드 클로이를 론칭하며 서브봇, 셰프봇, 배송봇 등 다양한 로봇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6월 말 출시한 로봇청소기 'LG 코드제로 R9 오브제컬렉션'에는 LG전자의 이같은 최신 로봇 기술이 융합됐다는 분석이다.

먼저 LG씽큐 앱을 다운로드 받아 청소 구역 매핑과 음성인식 등을 설정했다. 제품 외관은 타사 제품에 비해 비교적 사이즈가 작아 주행에 날렵한 모습을 보였다. 전면에는 터치 방식의 재생 버튼과 충전 잔량 등을 표시해 주는 조작부와 음성인식 마이크, 3D 듀얼 아이 뷰어 센서, 장애물 감지 센서, LED 등 다양한 센서가 장착돼 있다.   

"하이, 엘지 청소 시작해줘"라고 명령과 동시에 R9은 청소를 시작한다. 청소 방식은 지그재그와 꼼꼼한 모드로 선택 가능하다. 코너까지 꼼꼼하게 청소를 원할 경우 꼼꼼한 모드를, 간단히 빠르게 청소를 원할 경우 지그재그 모드를 선택하면 된다. 지그재그는 벽면이나 장애물에 닿기 전 미리 인지해 부딪힘을 최소화했다. 단 꼼꼼한 모드는 틈 사이 먼지까지 제거해야 하기 때문에 벽이나 장애물 등에 직접 접촉하는 차이가 있었다. 청소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30평대 기준 꼼꼼한 모드 경우 약 60분, 지그재그는 30여분이 소요되며 최대 90분간 청소할 수 있다. 

지그재그 모드 실행 중인 'LG 코드제로 R9 오브제컬렉션'. /사진=최정화 기자
지그재그 모드 실행 중인 'LG 코드제로 R9 오브제컬렉션'. /사진=최정화 기자

R9은 특히 방지턱과 장애물 감지 등 주행능력이 매우 탁월했다. 현관이나 욕실, 베란다 등으로 이탈하지 않고 정확하게 구역 안에서 청소를 이행했다. 주변에 비치된 러그 등 천소재 장애물이나 콘센트 선에도 걸리지 않았다. 이 정도 자율주행 성능이라면 청소를 시키고 맘 놓고 외출해도 무방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R9 자율주행 성능은 기존 70만장 수준의 사물 이미지를 학습한 제품 대비 4배 늘어난 약 300만장을 학습해 실내 공간과 장애물을 더 정확하게 인지한 결과다. 또 기존 모델(LG 코드제로 씽큐 R9 보이스)에 비해 연산 속도가 약 1.8배 빨라져 중앙처리장치(CPU) 성능이 크게 개선된 점도 자율주행 성능을 끌어올리는데 역할을 한 것으로 여겨진다. 

그래도 혹여 염려된다면 씽큐 어플의 홈가드와 홈뷰 기능을 통해 청소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제어할 수 있다. 홈가드는 청소기가 집안의 움직임을 감지하면 사진을 촬영해 사용자에게 보내줘 집을 비웠을 때 방범용으로 활용할 수 있다.     

R9은 진공청소만 가능하며 물걸레 청소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다. 출하가는 129만원이다. 물걸레 청소까지 원한다면 물걸레 전용 로봇청소기인 코드제로 M9을 추가로 구입해야 한다. 두 제품은 페어링이 되있어 R9가 진공 청소를 끝내고 복귀하면 M9이 자동으로 물걸레 청소를 진행한다. 

LG 코드제로 R9 오브제컬렉션에 대해 총평을 하자면 업그레이된 자율주행 능력이 놀라울 정도였고, IoT와 결합해 외부에서도 컨트롤 가능한 점 등은 그동안 로봇청소기에 불안감을 해소하기에 충분했다. 다만 물걸레 청소까지 하나의 기기로 해결할 수 없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중국 브랜드 '올인원 청소기'가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 점유율을 점차 늘리고 있는 만큼 LG전자도 청소 가전을 하나의 기기로 통합해 경쟁력을 확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최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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