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삼성 외인 투수 수아레즈의 별명은 '수크라이'
17번의 QS에도 단 5승만 거두는 지독한 불운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투수 앨버트 수아레즈가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투수 앨버트 수아레즈가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김호진 기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투수 앨버트 수아레즈(33·베네수엘라)는 올 시즌 KBO리그에 데뷔했다. 첫 시즌을 뛰고 있음에도 별명이 ‘수크라이(수아레즈+Cry)'다. 지독한 불운에 시달리고 있다. 승운이 따르지 않아 불운한 닉네임을 얻었다. 본인이 부진한 날도 있지만 잘 던진 날에는 타선의 침묵이나 불펜진의 방화 등으로 승리를 놓쳤다. 안 풀려도 너무 안 풀린다. 

수아레즈는 26일 오전 기준 28경기에 등판해 5승(8패) 평균자책점 2.62를 기록 중이다. 161.1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149탈삼진을 솎아냈다. 평균자책점 6위, 탈삼진 6위, 최다 이닝 9위, WAR(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 9위(4.44)로 좋은 성적을 올렸다. 다만, 17번의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하고도 삼성 선발진 중 백정현(35·3승) 다음으로 가장 적은 승리를 기록했다.

세부 지표를 봐도 얼마나 혹독한 불운을 겪는지 알 수 있다. 승리 요건을 15경기나 채우고 마운드에서 내려왔음에도 불펜진이 블론을 11번이나 기록해 쓴웃음을 지었다. 실점(60점)과 자책점(47점)이 13점이나 차이가 날 정도다. 그의 마지막 승리는 13일 창원 NC 다이노스전(7이닝 1실점)이다. 지난 6월 25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5이닝 1실점) 이후 80일 만에 승리를 맛봤다. ‘10전 11기’로 시즌 5번째 승리를 신고했다.

삼성 외국인 투수 수아레즈는 올 시즌 지독한 불운에 시달리고 있다. 승리 요건을 15경기나 채우고 내려왔음에도 단 5승을 거두는 데에 그쳤다. /연합뉴스
삼성 외국인 투수 수아레즈는 올 시즌 지독한 불운에 시달리고 있다. 승리 요건을 15경기나 채우고 내려왔음에도 단 5승을 거두는 데에 그쳤다. /연합뉴스

당시 수아레즈는 “주변에서 저의 승패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한다. 개인의 승리는 제가 컨트롤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며 “제가 맡은 소임만 잘 소화하면 팀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저의 임무에 충실히 하겠다”고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수아레즈의 라커에는 ‘미안해 하지 마’라는 한글 문구가 있다. 자신의 승리를 챙겨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동료들을 오히려 격려한다. 국내 투수들도 그렇지만 외국인 투수들은 성적에 더 민감하다. 재계약 여부가 달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아레스는 다르다. 불운을 크게 신경 지 않고 있다. 

삼성 구단 측도 수아레즈의 불운이 단지 불운에 불과하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구체적인 답은 하지 않았으나 다음 시즌에도 함께하겠다는 의중을 드러냈다. 삼성 구단 관계자는 “물론 승패는 중요하다. 그런데 올 시즌 수아레즈가 보여준 폼이나 태도는 매우 훌륭하다. 아직 시즌 중이라 말씀은 못 드리지만, (내년에도) 함께 할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김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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