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토지 한정된 서울, 단독 사려는 건축업자 여전”
연립·다세대 서울시 재개발 활성화 기조에 버텨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전망대에서 바라본 송파구 일대 다세대·연립주택. /연합뉴스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전망대에서 바라본 송파구 일대 다세대·연립주택. /연합뉴스

[한스경제=문용균 기자]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 이자 부담이 커지며 거래량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이달에도 서울 아파트, 단독·다가구, 연립·다세대 매매 거래량은 감소했다. 거래가 줄면서 아파트 값이 하락하고 있지만 단독·다가구, 연립·다세대 가격은 오히려 오르고 있다. 거래량이 줄어든 것은 같지만 그동안 가격면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를 받던 다가구 등이 오르는 이유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 29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239건으로 집계됐다. 지난달(655건)의 절반 이하다. 오늘(30일)까지 이달 등록 신고 기한이어서 매매건수는 몇 건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지난달 거래건수를 넘기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업계에선 거래량이 적은 가운데 급매 혹은 ‘급급매’ 위주로 팔리며 전체 아파트 값이 떨어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KB부동산 월간 주택가격 통계 시계열 자료에 따르면 이달 서울 아파트중위가격은 10억8984만원으로 0.2% 떨어졌다. 

그러나 단독주택(8억2207만원)과 연립주택(3억2324만원)은 각각 0.4%, 4.7% 상승했다. 특히 강남 연립주택(3억5233만원) 상승폭은 6.3%에 달한다.

단독·다가구도 지난달 272건에서 이달 72건, 연립·다세대는 2123건에서 766건으로 거래량이 아파트와 마찬가지로 전월에 비해 크게 줄었다.

거래량이 줄었든 것은 동일하지만 단독·다가구나 연립·다세대는 값이 올랐다. 이자 부담에 따른 급매물이 없는 것일까.

한황렬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이사는 “단독주택은 건물 값이 아닌 토지 가격으로 거래되는데 서울은 땅이 많지 않다”며 “건축업자들이 단독·다가구 주택을 매입해 개발하기 위해 여전히 움직이고 있으니 가격이 크게 떨어지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서울시에서 저층 주거지 재개발을 활성화 시키려고 노력 중이다 보니 미래를 내다본 수요가 이어지며 연립·다세대 가격이 자극받고 있다”며 “실제 거주하며 재개발을 기다리는 수요도 지난해부터 꾸준히 있다”고 말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아파트에 비해 가격이 낮아 대출 이자 부담이 적고 수요가 있어 가격이 방어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런 흐름이 지속될 지에 대해선 회의적인 시각을 보낸다.

박원갑 KB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건축업자들도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어려운 환경이 되고 있다”며 “아파트보다 늦게 빠진다고 보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문용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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