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지난해 12월 ‘건산연’ 등 상승세 ‘전망’
연이은 금리인상 등으로 크게 벗어나
하락세 언제까지 이어질지 이목 쏠려
서울 아파트 단지들. / 연합뉴스
서울 아파트 단지들. / 연합뉴스

[한스경제=문용균 기자] ‘2.0·2.5·3.7·5.0·7.0%’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주택산업연구원 등 부동산 유관 기관과 우리금융경영연구소, 하나금융경영연구소 등 민간 기관이 지난해 12월 내놓은 올해 집값 상승률 예측 전망치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전망이 크게 빗나가고 있다. 연이은 금리 인상,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장기화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 분위기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2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전국 주택 종합(아파트·단독·연립/다세대) 매매가격 누계 변동률은 -0.64%를 기록했다. 아파트(주간 기준)는 이달 셋째 주까지 2.22%나 떨어졌다. 

다시 한번 기준금리 인상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부동산 업계에선 연내 반등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오히려 하락폭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

다소 이르지만 기관들의 전망은 빗나갔다고 볼 수 있다. 지난해 12월 건산연은 2022년 전국의 주택 매매가격이 2.0% 오를 것으로 봤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이보다 높은 2.5%,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3.7%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5%, 수도권은 7%까지 상승할 것으로 분석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역시 상승세 유지를 전망했다. 

부동산 업계에선 전망이 크게 빗나간 이유로 예상보다 급격하게 기준 금리가 인상되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전쟁이 발발한 데다 장기화되는 등 돌발 변수를 꼽는다. 

■ 전문가들, 전망 발표 앞두고 고심 속에 “내년 집값 더 떨어질 듯”

전문가들은 신중한 모양새다. 전망 발표에 앞서 추가 변수가 없는지 고심하고 있다. 다만 공통적으로 올해보단 내년에 집값이 더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성환 건산연 부연구위원은 한스경제와의 통화에서 “다주택자가 소유한 매물이 양도세 중과 유예가 끝나는 내년 5월 9일 이전에 꽤 많이 시장이 나올 것”이라면서 “시간이 갈수록 팔기 위해 호가는 떨어질 수박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이 되도 집을 사고 싶은 사람이 ‘확’ 늘 것으로 예상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치는 아직 공개하기 어렵지만 상반기, 하반기로 구분하지 않고 한 해 전체를 놓고 봤을 때 올해보단 내년 집값이 누적 수치로 더 떨어진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임병철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 또한 “정부 정책이 변수”라면서 "기준금리 인상이 불가피해 이대로 가면 내년 상반기에만 전국 아파트 값은 올해 누적 변동률보다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내달 2일 ‘2023년 건설·부동산 경기 전망 세미나’를 개최하는 가운데 앞으로 기관들이 내년 집값을 어떻게 전망할지, 얼마나 떨어질지 주목된다.  

문용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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