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 조문
현대차‧삼성‧SK‧LG‧한화‧포스코 등은 사옥에 조기 게양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이 지난달 31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사진=연합뉴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이 지난달 31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최용재 기자] 이태원 참사 희생자 애도 분위기에 경·재계도 동참했다. 국내 기업 총수들이 잇따라 참배 행렬에 나섰고, 주요 기업들은 행사를 취소하거나 축소했다. 

지난달 29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 골목에서 발생한 압사사고로 156명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정부는 오는 5일까지 국가애도기간으로 정하고 희생자에 대한 조의를 표하기로 했다.

지난달 31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자격으로 우태희 상근부회장과 함께 서울 중구 서울시청 광장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의를 표했다. 최 회장은 “생명을 잃은 분들을 추모하고 부상을 당한 모든 분들의 쾌유를 빕니다. 미래의 더 나은 사회를 만들도록 잊지 않고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조문 후 취재진을 향해서 최 회장은 “대한상공회의소도 더 좋은 사회를 만들도록 같이 노력을 하고, 사건을 잊지 않고 새로운 발판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1일에는 정의선 현대자동차 그룹 회장이 장재훈 현대차 사장, 송호성 기아 사장과 함께 서울광장 합동분향소를 찾아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검은 양복을 입은 정 회장은 굳은 표정으로 헌화하고 묵념했다. 방명록은 따로 작성하지 않았다. 

정 회장은 조문 후 희생자들에 대해 “안타깝게 가셔서 뭐라 드릴 말씀이 없다. 편안한 곳으로 가셨길 기도하고 부상자 분들은 회복하시길 바란다”며 “(피해자 지원 계획은) 상황을 보면서 사회적으로 다른 기업들과 같이 생각해보고 방법을 찾아서 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김기문 회장‧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권태신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정몽준 아산나눔재단 명예이사 등 재계 대표들이 분향소를 찾았다.

각 기업 차원에서도 예정됐던 행사를 축소하거나 취소하고, 국가 애도기간 임직원들에게 회식 자제를 주문하는 등 추모 분위기에 동참했다. 사옥에 조기를 게양하는 기업들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 1일은 삼성전자의 창립 53주년이었다. 이재용 회장 취임 이후 첫 창립기념일이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기념행사를 준비했지만 규모를 대폭 축소했다. 창립기념식이 열린 수원 디지털시티에 이재용 회장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별도 메시지도 전하지 않았다. 당초 이 회장은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국가적 애도에 동참한다는 차원에서 불참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행사에는 한종희 부회장, 경계현 사장 등 최소 인원들만 참석했고, 행사 시작 전 묵념을 통해 이태원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한 시간을 가졌다. 애초 계획했던 축하공연은 취소했다. 

한종희 부회장과 경계현 사장은 전날 사내 게시판에 애도 메시지를 전하며 “소중한 가족과 지인을 잃은 모든 분께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 임직원 여러분은 국가 애도 기간 희생자 추모에 함께 해주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한 바 있다.

SK하이닉스는 피해자와 유족을 애도하는 내용을 담은 내부 공지문을 올렸다. 포스코그룹도 공식 SNS를 통해 애도 성명을 냈다. 신세계그룹은 연중 최대 행사인 ‘쓱데이’를 취소했고, 롯데그룹은 오는 9일까지 그룹 쇼핑 관련 계열사 9곳이 함께 진행하는 ‘롯키데이’ 행사 관련 마케팅이나 홍보를 최소화하기로 했다.

KT와 카카오도 사회적 애도 분위기를 고려해 최대한 대외 홍보를 자제하기로 했다. LG전자와 LG유플러스는 핼러윈 관련 이벤트를 중단했고, 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 등 게임 업계 역시 핼러윈 이벤트를 취소했다. 

현대차그룹은 국가 애도 기간으로 지정된 5일까지 현대차그룹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 로고를 검은색으로 바꾸기로 했다. 또 오는 4일 열릴 예정이었던 장애·비장애 예술인 합동 콘서트 ‘함께’의 오프닝 공연을 취소했다.

더불어 현대차그룹은 서울 서초구 양재동 본사를 포함해 연구소와 공장 등 주요 사업장에 조기를 내걸었다. 현대차그룹과 함께 삼성‧SK‧LG‧한화‧포스코그룹 등이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는 뜻에서 본사 사옥과 국내 주요 사업장에 조기를 게양했다.
 

최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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