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최근 3연패... 2승 7패 1라운드 최하위로 마무리
시즌 초반 부상 악령... 리바운드에서도 문제 노출
이대성, 고군분투... 경기당 17.8득점 기록
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가 올 시즌에는 좀처럼 맥을 못추고 있다. /KBL 제공
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가 올 시즌에는 좀처럼 맥을 못추고 있다. /KBL 제공

[한스경제=강상헌 기자] 지난 시즌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던 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가 올 시즌에는 좀처럼 맥을 못 추고 있다. 최근 3연패 수렁에 빠졌다. 2승 7패를 기록하며 최하위로 1라운드를 마무리했다.

한국가스공사는 비시즌 내내 분주하게 움직였다. 그 결과 국가대표 가드 이대성(32)을 품었다. 또한 박지훈(27)을 영입해 포워드 라인 보강에도 성공했다. 외국인 선수 구성도 만족스러웠다. ‘경력직’ 머피 할로웨이(32·미국)와 신장 213cm의 유슈 은도예(31·세네갈)를 데려왔다. 아시아 쿼터인 필리핀 출신 샘조세프 벨란겔(23)의 활약도 기대됐다.

그러나 시즌이 시작되자 지난 시즌 발목을 잡았던 부상의 악령이 다시금 드리웠다. 지난 시즌 팀의 핵심은 일명 ‘두낙콜’ 트리오였다. 하지만 두경민(31·원주 DB)-김낙현(27·상무 농구단)-앤드류 니콜슨(33·캐나다)이 동시에 활약하는 일은 시즌 중에 거의 볼 수 없었다. 세 명의 선수가 번갈아 가며 부상에 시달렸기 때문이다.

올 시즌 초반 분위기도 비슷하다. 팀의 주장이자 핵심 선수인 차바위(33)가 종아리 부상으로 개막 후 6경기에서 빠졌다. 코트 위에서 궂은일을 도맡으며 리더십까지 탁월했던 만큼 그의 공백은 더 크게 느껴졌다. 예상보다 일찍 복귀했으나 경기력은 올라오지 않았다. 차바위는 3경기에서 총 12득점에 그쳤다. 차바위가 돌아오니 이번에는 이원대(32)가 갈비뼈 부상으로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통증을 참고 경기에 뛴 것이 문제였다. 결국 갈비뼈에 실금이 가며 휴식에 들어갔다. 최근에는 이대헌(30)의 발목 부상 악재까지 겹치며 한국가스공사의 골머리를 앓게 만들고 있다.

올 시즌 합류한 이대성은 고군분투 중이다. /KBL 제공
올 시즌 합류한 이대성은 고군분투 중이다. /KBL 제공

주축 선수들의 부상은 곧 조직력 문제로 이어졌다. 패턴 플레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일부 선수들의 공격 가담 부족이나 수비 조직력도 꾸준히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팀 세부 지표에서도 나타난다. 한국가스공사는 8일 오전 기준 경기당 78.7득점을 기록하며 득점 8위에 머무르고 있다. 여기에 실점이 많다. 경기당 83.7실점으로 팀 최다 실점 8위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턴오버는 경기당 12개씩 기록하며 올 시즌 전체 2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특히 리바운드 문제는 올 시즌에도 고심거리 중 하나다. 지난 시즌 한국가스공사는 전체적인 선수들의 높이가 낮았다. 장신 포워드들을 앞세운 상대 팀들의 리바운드 공세에 골 밑이 무너지기 일쑤였다. 올 시즌에는 이대성(193cm), 할로웨이(196cm), 은도예(213cm)의 합류와 정효근(29·202cm)의 부상 복귀로 높이 싸움에서 경쟁력을 기대했다. 그러나 현실은 지난 시즌과 별반 다를 바 없다. 10개 구단 중 리바운드 최하위(경기당 32.3개)에 머무르며 여전히 골 밑에서 약점을 노출하고 있다.

올 시즌 합류한 이대성은 고군분투 중이다. 경기당 17.8득점을 기록하며 평균 득점 3위에 랭크됐다. 국내 선수 1위다. 할로웨이도 최근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다. 최근 4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들의 뒤를 받쳐줄 조력자의 부재로 한국가스공사는 좀처럼 연패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강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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