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내년 3월 임기 만료 앞둔 시점...업계는 ‘뒤숭숭’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이사가 최근 사의를 표명했다.(사진=롯데건설)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이사가 최근 사의를 표명했다.(사진=롯데건설)

[한스경제=서동영 기자] 최근 롯데건설이 자금난을 겪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하석주 대표이사 사장이 갑작스럽게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21일 롯데건설에 따르면 하석주 사장은 최근 회사에 사의를 표명했다. 롯데건설은 "하 사장이 사퇴 의사를 나타낸 것은 맞으나 아직 사표가 수리된 것은 아니다"라면서 "차기 대표이사에 대해선 이사회를 통과해야 하는 사항"이라며 말을 아꼈다.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일어난 갑작스런 하석주 사장의 사퇴에 일각에선 최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차환 부담 가중 논란이 일어나자 물러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대형건설사 한 임원은 "열심히 하신 분인데 안타까운 일"이라며 아쉬워했다. 이어 "자세한 내부사정은 잘 모르나 그만큼 건설사가 PF 등을 통해 자금 마련이 어려운 상황으로 인한 영향이라고 본다. 신규사업도 있지만 기존 사업 대출 대환을 위해서라도 PF가 돼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레고랜드 사태로 채권 등 금융시장이 어려워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는 "그나마 롯데건설은 그룹에서 자금을 빌려올 수 있었지만 그룹 이미지가 악화되자 결국 하석주 사장이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결정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처럼 부동산 시장이 어려운 현실에선 자금난이 롯데건설뿐만 아니라 건설업계 전체로 확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롯데건설은 지난달 18일 이후 롯데케미칼, 롯데정밀화학, 롯데홈쇼핑, 호텔롯데 등 그룹 계열사로부터 1조1000억원을 수혈했다. 지난 20일에는 하나은행에서 2000억원, 한국 스탠다드차타드은행에서 1500억원 등 총 3500억원을 차입하기로 의결했다.

또 롯데물산은 채무자인 롯데건설이 자금 상환에 실패할 경우에 대비, 롯데건설이 은행권으로부터 차입한 금액의 120%인 4200억원 규모에 대한 자금보충약정을 제공하기도 했다. 

이 같은 그룹 계열사 지원에도 불구하고 롯데건설 부도설이 한때 '찌라시'로 나돌면서 롯데그룹 전체 재무 신인도에도 물음표가 따라붙었다. 

한편 1958년생인 하석주 사장은 단국대 회계학과를 졸업하고 1983년 롯데칠성으로 입사했다. 이후 롯데그룹 기획조정실, 롯데건설 주택사업본부 등을 거치며 그룹 내 재무통으로 입지를 다졌다. 지난 2017년 3월 롯데건설 대표이사가 됐고 다음해 1월 사장 자리에 올랐다. 2019년엔 하이엔드 주거 브랜드 ‘르엘’(LE-EL)을 론칭하는 등 성과를 냈다.

서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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