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올해 들어 두 지역 아파트 가격 크게 하락...분위기 달라져
광교 신도시 아파트 전경. (사진=문용균 기자)
광교 신도시 아파트 전경. (사진=문용균 기자)

[한스경제=문용균 기자] 국토교통부가 지난 10일 서울과 경기 성남(분당·수정구), 과천, 하남, 광명 경기 4곳을 제외한 수도권 모든 곳을 규제지역에서 해제한다고 발표한지 2주가 지났다. 올해 들어 아파트 가격이 크게 떨어진 광교와 영통은 규제지역 해제 이후 거래는 활발하지 않지만 문의가 느는 등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는 게 해당 지역 공인중개사들의 설명이다. 

25알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1월 둘째 주(지난 14일 기준)까지 수원 영통구 아파트 매매가격이 10.10% 떨어졌다. 

광교중앙역(신분당선)가까이 있는 단지 내 A공인중개사 사무소 소속 공인중개사는 “규제지역에서 해제된 이후 여전히 거래는 뜸하지만 확실히 문의가 늘었고 매물이 많이 들어갔다”면서 “집주인들은 수개월 내 다시 분위기가 바뀔 것으로 생각하고 ‘이 가격(현 시세)에 팔지 않겠다’고 말한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경기도 아파트 매매 매물(지난 24일 기준)은 보름 전과 비교해 3.6%(11만6985건→11만2818건) 줄었다. 특히 수원 영통구는 5.6%(3933건→3715건)나 감소했다. 

이 공인중개사는 “여신, 세제와 관련해 구입 장애가 사라지면서 광교 신도시에 거주하는 무주택 세입자 분들이 반전세로의 전환을 희망하고 있다”면서 “월세를 내더라도 전세금을 돌려받아 ‘억 단위’ 현금을 쥐고 기회가 되면 대출을 일으켜 아파트를 매입하겠다는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어 “소득 수준이 높은 똑똑한 분들로 파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망포역(수인분당선)과 가까운 곳에 있는 B공인중개사 사무소 대표는 “기준 금리가 높아 거래가 쉽게 이루어지지는 않지만 주변 공인중개사 사무소 대표들의 이야기를 들어봐도 문의는 확실하게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아파트가 밀집한 동탄 신도시도 분위기가 달라졌다. 대장주가 밀집한 동탄역 인근 C공인중개사 사무소 소속 공인중개사는 “지난주 동탄역이 가까운 두 개 단지 급매물들이 대거 거래됐는데 실수요자도 있고 투자 수요도 있다”면서 “공인중개사들은 ‘이번 규제지역 해제를 다행’이라고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세입자들의 움직임에 대해 “광교와 비슷하다”면서 “반전세를 희망하는 세입자들이 꽤 된다”고 설명했다.

심형석 우대빵연구소 소장·美IAU 교수는 “충분히 분위기가 바뀔 수 있다고 예상했다”면서 “다른 수도권 지역도 문의는 늘었을 것이다. 다만 모든 지역에서 원정 투자가 늘어나고 매수 심리가 살아날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준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지고 있어 내년 상반기, 혹은 더 이상 기준 금리가 인상되지 않고 떨어질 때까지 아파트 가격이 크게 오르긴 어렵다”며, “입주 물량이 줄어드는 두 지역(광교, 동탄) 아파트 값은 금리 인하 시기와 맞물려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부동산지인에 따르면 경기도 수원시 아파트 입주물량은 올해 1만4507가구, 2023년 9818가구, 2024년 2964가구, 2025년 2292가구다.  

경기도 화성시는 내년엔 1만251가구가 입주한다. 올해(1만5184가구)보단 적다.  수원과 마찬가지로 2024년 8773가구, 2025년 6491가구가 입주하며 해가 갈수록 공급이 감소한다.

동탄 신도시 아파트 전경. (사진=문용균 기자)
동탄 신도시 아파트 전경. (사진=문용균 기자)

 

문용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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