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계약 규모는 6년 총 1억1300만 달러
등번호 51
이정후 "최우선 목표는 적응"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김하성.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SNS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김하성.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SNS

[한스경제=강상헌 기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초대형 계약을 한 '바람의 손자' 이정후(25)가 빅리거로 첫발을 내디뎠다.

샌프란시스코는 16일(이하 한국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라클파크에서 이정후 입단식을 열었다.

13일 이정후의 MLB 입성 소식이 전해졌다. 계약 규모는 '6년 총 1억1300만 달러(약 1484억 원)' 수준이다. 4년 후 옵트아웃(구단과 선수 합의로 계약 파기)도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정후는 역대 KBO리그를 거쳐 빅리그에 진출한 선수 중 최고 대우를 받고 태평양을 건너게 댔다. 역대 코리안 빅리거 계약 규모로 놓고 봐도 2013년 겨울 텍사스 레인저스와 추신수(41·SSG 랜더스)가 기록한 7년 1억3000만 달러에 이은 2위다.

샌프란시스코 입단식에서 이정후는 팀을 상징하는 오렌지색 넥타이를 한 후 "헬로 자이언츠"라며 말문을 열었다. 첫인사를 건넨 뒤에도 그는 영어로 자기소개와 감사 인사를 이어갔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김하성.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SNS

이정후는 "내 이름은 이정후다. 한국에서 '바람의 손자'로 불렸다"라며 "MLB에서 뛰는 꿈을 이룰 수 있어 기쁘다. 나는 이곳에 이기기 위해 왔다. 동료들, 팬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레츠 고 자이언츠"라고 말했다.

인사를 마친 이정후는 파르한 자이디(47·캐나다) 사장이 건넨 샌프란시스코 유니폼과 모자를 착용했다. 유니폼에는 등번호 51이 박혀있었다. 유니폼과 모자를 착용한 이정후는 "핸섬?"이라고 물어보며 기자회견장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이정후는 왜 샌프란시스코를 선택했냐는 질문에 "역사도 깊고 레전드 선수도 많은 팀이 최근에 우승도 많이 해 좋아하는 팀이었다. 그런 팀이 선택해 주셨고 이런 역사가 깊은 팀에서 뛰게 돼 영광이다"라고 답했다.

당장의 숙제는 적응이다. 이정후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새로운 투수들, 새 환경, 야구장 등 한국에선 버스로 이동하지만 여기에선 비행기를 타고 이동한다. 시차도 적응해야 한다. 내가 적응해야 하는 게 많다. 빨리 적응하도록 준비하겠다"라고 다짐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김하성.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SNS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김하성.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SNS

첫 시즌의 목표에 대해서도 '적응'을 언급했다. 이정후는 "부딪쳐봐야 할 것 같다. 우선은 적응하는 게 중요하다. 적응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하루하루 최선을 다할 것이다. 팀이 이기는 게 제일 중요하다. 팀이 이기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힘줬다.

이제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과 MLB서 같은 지구의 라이벌로 14번을 만나게 됐다. 이정후는 "그동안 정신적인 지주가 됐던 형이다. 한국에서부터 좋은 얘기를 많이 해주셨다. 함께 했던 시절을 뒤로 하고 맞대결하게 돼 신기하다. 앞으로도 많이 물어봐야 할 것 같다"라고 미소 지었다.

2017년 프로에 발을 내디딘 이정후는 올해까지 884경기에 출전해 타율 0.340, 65홈런, 515타점, 69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898을 올렸다. 자신이 어떤 선수인지에 대해 설명한 그는 "저는 어리다. 전성기가 오지 않았고 기량을 발전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우리 팀에 승리를 안길 수 있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최선을 다해 모든 것을 쏟아부을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입단식에 함께한 자이디 회장은 이정후의 활용 계획에 대해 "개막전 주전 중견수로 활용할 것이다. 그리고 매일 중견수를 맡기겠다"고 답했다.

강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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