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정몽규 회장 "클린스만, 리더십 보여주지 못했다"
"차기 감독과 관련해 국적 등 논의된 바 없다"
"클린스만 선임, 벤투 선임과 같은 방식으로 진행했다"
"4선 연임, 2018년 축구협회 정관 바꿨으나 대한체육회와 문체부에서 승인하지 않았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전 한국과 요르단의 경기를 하루 앞둔 5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메인미디어센터(MMC)에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공식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전 한국과 요르단의 경기를 하루 앞둔 5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메인미디어센터(MMC)에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공식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류정호 기자] 대한축구협회가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 대표팀 감독을 경질했다.

정몽규 축구협회장은 16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긴급 임원 회의를 연 뒤 기자회견을 갖고 클린스만 감독 경질을 공식 발표했다.

정 회장은 "축구 대표팀을 운영하는 조직의 수장으로 저와 대한축구협회에 가해지는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사과드린다"며 "대한축구협회는 최종적으로 대표팀 감독을 교체하기로 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대표팀 경쟁력을 이끌어내는 경기 운영, 선수 관리, 근무 형태 등에서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경질 사유를 설명했다.

이로써 지난해 2월 출항한 클린스만호는 1년 만에 좌초됐다.

정 회장은 "차기 감독과 관련해 국적 등 논의된 바 없다. 조속히 선임할 예정"이라며 "위약금 문제가 발생하면 개인적인 기여를 고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클린스만 감독의 선임 과정에 오해가 있는 것 같다"며 "파울루 벤투 감독 선임과 같은 프로세스로 진행했다. 클린스만 감독 선임 시에도 최초 후보 61명을 선정했고, 그중 5명을 추려 이 중 2명과 최종 면접을 진행해 클린스만을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해명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KFA 제공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KFA 제공

내년 1월에 있을 축구협회장 선거에 출마해 4선에 도전할지 묻자 "2018년도 대한축구협회 총회 당시 3연임으로 정관을 바꾼 적이 있으나 대한체육회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승인하지 않았다"며 "이걸로 답을 갈음하겠다"고 했다.

아시안컵 기간 대표팀 내 불화설이 나온 것에 대해서는 "젊은 남자 선수들이 40일 이상 계속 합숙했다. 모두가 예민한 상황에서 일어난 일"이라며 "이럴 때 시시비비를 가려 선수들에게 상처를 주면 안 된다. 다들 젊은 선수들인데 잘 치유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으면 한다"고 했다.

이어 "징계 사유 조항을 살펴봤다. 소속 선수가 아니기 때문에 소집하지 않는 방법밖에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대표팀 감독이 선임되면 이 문제를 논의해야 할 것이다. 대표팀을 갈라놓는 것은 좋지 않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마지막으로 "대표팀을 한 팀으로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차기 감독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덕목이다. 아시안컵에서 허망하게 무너진 것도 한 팀을 꾸리지 못해서 그렇다고 생각한다. 시시비비를 가리는 것보다는 이런 것을 계기로 더 성장하고 한 팀으로 성장하는 방안을 새로운 감독과 상의하겠다"고 덧붙였다.

류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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