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세트스코어 3-2(26-28 23-25 25-19 24-17 15-12) 승리
19승 11패 승점 58로 선두 수성
대한항공 선수단. /KOVO 제공
대한항공 선수단. /KOVO 제공

[장충=한스경제 강상헌 기자] 프로배구 남자부 대한항공이 2위 우리카드를 상대로 '패패승승승'의 대역전극을 펼치며 선두를 지켜냈다.

대한항공은 1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원정 경기에서 우리카드에 세트스코어 3-2(26-28 23-25 25-19 25-17 15-12)로 이겼다. 풀세트 접전 끝에 5연승을 거머쥔 대한항공은 19승 11패 승점 58로 2위 우리카드(19승 10패·승점 56)의 추격을 뿌리치고 선두를 지켰다. 아울러 시즌 맞대결 성적 열세도 2승 3패로 좁혔다.

반면 우리카드의 상승세는 4연승에서 멈췄다. 1, 2위 간 맞대결에서 패한 우리카드는 1위 탈환 기회를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대한항공에서는 무라드 칸과 정한용이 21점씩을 쌓으며 팀 승리에 앞장섰다. 임동혁은 16점, 곽승석은 11점으로 힘을 보탰다.

우리카드는 오타케 잇세이가 25점, 김지한이 14점, 박진우가 11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3, 4, 5세트 승부처 집중력에서 아쉬움을 남기며 고개를 떨궜다.

무라드 칸. /KOVO 제공
무라드 칸. /KOVO 제공

이날 경기는 ‘미리 보는 챔피언결정전’으로 많은 관심을 끌었다. 이 경기 전까지 대한항공이 18승 11패 승점 56으로 1위에 올라 있었고, 한 경기 덜 치른 우리카드가 19승 9패 승점 55로 2위를 마크했기 때문이다. 서울 장충체육관에는 3609명의 관중이 몰리며 만원 관중을 기록했다. 올 시즌 프로배구 남자부 최다 관중 기록을 세웠다. 

선두를 지켜야 하는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우리카드는 이번 시즌 선수 구성도 좋고 마테이도 잘해줬다. 마테이가 부상으로 빠진 뒤에도 우리카드는 강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젊은 선수들이 코트 안에서 잘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우리카드는 외국인 선수 마테이 콕 없이 대한항공을 상대해야 하는 부담을 안아야 했다. 마테이는 부상으로 10주 진단을 받았다. 사실상 시즌 아웃이다. 경기 전 만난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앞선 두 경기를 선수들이 잘해줬다. 대한항공에는 원체 잘하는 선수들이 많다. 기본기가 좋다”면서 “우리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각자 맡은 역할을 얼마나 잘해주느냐가 중요하다. 기본에 충실하면서 승부처에서 서브나 블로킹 공략을 어떻게 가져갈 것인지 봐야 한다. 공은 둥글다. 저희가 기회를 살린다면 경기는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강조했다.

양 팀은 1세트에서 엎치락뒤치락하며 치열하게 맞붙었다. 대한항공은 1세트 중반 14-11로 리드를 잡는 듯했으나 잇세이와 김지한의 활약을 막지 못했다. 이후 접전 끝에 26-28로 1세트에서 패했다. 

정한용. /KOVO 제공
정한용. /KOVO 제공

대한항공은 2세트에서도 잇세이와 김지한의 활약을 제어하지 못했다. 초반 5점 차까지 점수 차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중반 이후 대한항공이 살아났다. 21-20으로 점수를 뒤집었다. 하지만 승부처 집중력에서 밀렸다. 결국 23-25로 2세트까지 내줬다.

3세트 역시 치열했다. 17-17 이후 희비가 갈렸다. 이번엔 승부처에서 대한항공의 집중력에 앞섰다. 19-18로 리드를 잡은 시점에서 연속으로 3점을 쌓았다. 여기에 상대 범실까지 나오면서 23-18까지 점수 차이를 벌렸다. 기세를 이어간 대한항공은 25-19로 3세트를 거머쥐었다.

대한항공의 기세는 4세트에서도 이어졌다. 기세를 탄 대한항공은 중반 이후 점수 차이를 순식간에 21-12까지 벌렸다. 차근차근 점수를 쌓아갔다. 끝내 25-17로 4세트까지 승리하며 승부를 5세트로 끌고 가는 데 성공했다,

5세트에서도 양보 없는 승부가 펼쳐졌다. 12-12에서 승부가 기울었다. 우리카드에서 범실이 나왔고 대한항공은 이를 놓치지 않았다. 결정적인 승부처에서 집중력을 발휘하며 15-12로 대역전극의 마침표를 찍었다.

강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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