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버넌스 평가, 주주가치 제고 노력 반영해야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황영기 초록우산어린이재단 회장(전 KB·우리금융지주 회장)이 ESG행복경제연구소가 발표한 '시총 200대 기업 ESG평가'를 두고 기업의 ESG 경영에 좋은 자극제가 됐다고 평가했다.
황 회장은 지난 2월 서울 종로 서머셋팰리스서울 2층 회의실에서 열린 'ESG 자문위원단 정례 회의'에서 행복경제연구소의 시총 200대 기업 ESG 평가에 대해 "ESG행복경제연구소가 기업의 ESG 경영 평가를 기존 시총 100대 기업에서 200대 기업으로 확장하면서 평가 스코어가 상향 평준화됐다"며 "상당히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기업들도 ESG 평가를 의식하고 있으며. 이는 기업이 ESG 경영을 충실하게 할 수 있는 좋은 자극제가 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황 회장은 ESG행복경제소의 평가를 통해 국내 많은 기업이 ESG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을 낸 바 있다.
그는 지난 2022년 ESG행복경제연구소가 시총 100대 기업을 대상으로 한 ESG평가 자문위원단 정례회의에서 "100대 기업뿐 아니라 200~300대를 포함한 국내 다수 기업이 높은 수준의 ESG평가를 받을 수 있는 수준까지 올라가면 대한민국 전체 경제·사회·기업 수준도 함께 올라갈 수 있다"며 "ESG행복경제연구소의 평가지수를 통해 이런쪽으로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만, 황 회장은 거버넌스 부문에서 좀 더 날카로운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고 자문했다.
황 회장은 "ESG 가운데 G에 해당하는 거버넌스는 대부분 기업이 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주주의 의사가 정확히 반영되지 않거나, 이사회 독립성, 전자투표제 등에 대한 문제가 많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의 거버넌스를 평가하기 위해서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평가도 수반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황 회장은 "주주가치 제고는 결국 주가로 나타난다"며 "배당금 상향, 자사주 소각 외에도 시장 대비 주가 수익률이라든지 동종 업계 대비 주가 수익률 등을 평가하는 것도 거버넌스가 얼마나 잘 작동되는지 파악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일 수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현재 여러 평가단체에서 ESG 활동을 평가하고 있어서 기업들도 혼돈이 올 수 있다"며 "정부에서 ESG 평가에 대해 기본 가이드라인이 나오면 평가 편차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수치로만 보여지는 평가 외에도 환경, 사회, 지배구조 등에 짧게나마 평가에 대한 해설을 추가한다면 기업들이 향후 EGS 경영에 대한 질적인 보완이 더욱 쉽게 이루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황 전 회장은 서울대·런던대학교를 졸업한 뒤 △삼성그룹 국제금융 팀장 △삼성증권 대표이사 사장 △재정경제부 금융발전심의회 증권분과위원회 위원 △우리금융지주회사 겸 우리은행장 △KB금융지주 회장 △한국금융투자협회 회장 △한미협회 회장 △법무법인 세종 고문 등을 거쳐 지난 2022년 8월부터 초록우산어린이재단 회장직을 역임하고 있다.
이성노 기자 sungro51@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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