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명 교수 "올해 4번째 진행...축적 데이터 기반의 재분석 필요한 시점"
ESG 각 분야별 균형 있는 성장 이뤄져야
[한스경제=이수민 기자] "보고서를 4년째 지속적으로 발간해오다 보니 데이터 질이 좋아졌고, 수집 능력과 평가방식이 이전에 비해 상당 부분 개선됐다. 이제는 평가 이상의 역할이 필요한 시점이다.“
김연명 중앙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가 지난 2월 서울 종로구 서머셋팰리스서울 호텔에서 열린 ESG행복경제연구소 '2024년 ESG자문위원단 정례 회의'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ESG행복경제연구소는 국내 시총 200대 기업들을 대상으로 올해 네 번째 ESG(환경·사회적책임·지배구조) 평가를 발표했다. 연구소는 지난 2021년 언론사 최초로 ESG 평가 자문단 회의를 통해 ESG 평가지수 개발에 성공했으며 이후 매년 평가 보고서를 발간해오고 있다. 2023년부터는 조사 대상 기업을 기존 100개에서 200개 기업으로 확대했다.
이날 김 교수는 ”SG평가보고서가 앞으로는 평가 이상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공기관이나 기업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 위해서는 새로운 시각과 심층적인 분석이 추가적으로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단순한 평가를 넘어 이제는 축적된 데이터를 토대로 재분석이 필요하다는 주문이다.
김 교수는 "앞으로는 상상력을 발휘함으로써 새로운 카테고리를 발굴해야 한다. 예컨대 지금까지의 보고서(데이터)를 토대로 기업이나 공공기관의 ESG 인식이 어떻게 달라져 왔으며, 실제 정책에서는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업종별 추세는 어떤지 등 흐름을 다양하게 짚어주면 좋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4년치 양질의 데이터가 쌓여있기 때문에 비교나 평가가 충분히 가능하다는 점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지금과 같은 테크니컬 한 자료만으로는 사실상 체감이 잘 안 올 수 있다. 변화나 흐름을 구체화해서 새롭게 보여준다면 향후 기관 및 기업들에게도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재분석은 환경, 사회적 책임, 지배구조 등 ESG의 균형 있는 성장을 위해서도 필요한 작업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재분석을 토대로) ESG가 바람직하게 흘러가고 있는지도 지속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현재는 E분야에 많이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S, G가 상대적으로 뒤처지는 경향도 있다. 약한 부분을 잡아내는 작업도 이뤄져야 한다"며 "정체되는 부분들은 끊임없이 들춰낼 필요가 있다. 그래야 공론화도 되지 않나. 이런 행위들이 모여 결국 사회에도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이번 평가보고서에 대해 김 교수는 금융 부문이 다소 아쉽다고 평가했다. 그는 "ESG 추진 동력이 사실상 금융 쪽에서 많이 나오는데 이번 보고서에서는 그 부분이 약해 보인다. 다음에는 해외 사례들도 함께 자세히 소개되면 좋겠다”며 "국내 사례로는 국민연금이 잘 안 돌아가는 이유 등을 기재하는 방식으로 민감한 이슈들을 다루면서 금융 부문을 강화하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교수는 중앙대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한 뒤 △문재인 대통령비서실 사회수석 △중앙대학교 사회개발대학원 원장 △한국사회복지정책학회 회장 △고령화 및 미래사회 위원회 위원 △참여연대 사회복지위원회 위원장 등을 지낸 뒤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 민간자문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수민 기자 sumi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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