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박대웅 기자] 스포츠로서 태권도의 나아갈 방향과 가능성 그리고 희망을 엿봤던 '제1회 전라북도 스포츠태권도 국제융합 컨퍼런스'(이하 스포츠태권도 컨퍼런스)가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스포츠태권도 컨퍼런스는 18일부터 20일까지 전라북도 무주군 태권도원에서 열렸다. 세계태권도연맹(WT) 주최로 펼쳐진 이번 스포츠태권도 컨퍼런스에는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 국제경기연맹총연합회(GAISF) 등 국제 경기단체와 국내 3개 스포츠학회가 참여했다.
 
'One World One Sport Taekwondo(스포츠태권도로 하나되는 세계)'를 주제로 태권도 및 체육학계 교수 등 200여 명이 한자리에 모여 스포츠 태권도의 역할과 발전 방향을 논의했다. 또 태권도의 현재와 미래 가치에 대한 고찰, 태권도의 운동역학과 운동방식 등 태권도 기초 지식 정립 등의 시간도 가졌다. 국제적으로 통용될 태권도에 대한 기초 지식과 정보 등을 공유하고 확립해 스포츠로서 태권도의 위상을 공고히 할 수 있는 방향성을 논의했다. 스포츠태권도 컨퍼런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온·오프라인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진행됐다.
 
18일 개막식에는 조정원 WT 총재를 비롯해 송하진 전라북도 도지사, 황인홍 무주군수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특히 이번 스포츠태권도 컨퍼런스는 북한이 주도하는 국제태권도연맹(ITF·총재 리용선)과 융합 가능성을 모색하는 자리로 첫 발을 내딛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비록 리용선 ITF 총재의 개막식 축사의 실시간 온라인 영상 송출이 갑작스러운 사정으로 무산됐지만, 49여 년간 단절돼 온 남북한의 태권도 융합과 상생 발전 모색을 위한 출발선에 섰다는 점에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조정원 총재는 "이번 컨퍼런스는 2017년 무주세계태권도 대회 당시 기획했던 것으로 WT와 ITF가 하나의 단체로 통합하기 위한 디딤돌을 놓는 순간이다"라면서 "1966년 하나의 태권도로 출범해 1972년 최홍의 총재가 ITF 본부를 캐나다로 가져가면서 약 49년간 태권도가 WT와 ITF 두 개의 단체로 갈라진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근 리용선 총재와 몇 차례 화상 회의를 가져 우리 태권도가 결국 국제사회에 하나로 가는 길에 초석을 다지자는 데 공감했다"고 말했다.
 
세계태권도연맹 교육특별자문 역을 맡고 있는 정병기(계명대 태권도학과) 교수는 "WT와 교육부의 자원으로 태권도 관련 26명의 학자가 참여해 26편의 연구결과를 만들어 냈다"며 "대한운동학회는 현직 의사들까지 참여하면서 명실공히 ITF와 공조를 굳건히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리용선 ITF 총재의 방한 등 남북한 태권도 통합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이어갈 것이다"고 덧붙였다.

태권도원(무주)=박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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