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기업은행, 은행권 최초로 메타버스 플랫폼 영업점 오픈
MZ세대 유치는 물론, 향후 직접적인 수익 창출 플랫폼으로 발전 기대
IBK기업은행이 싸이월드제트와 ‘서비스 협업 및 제휴에 관한 협약’을 체결하고 싸이월드 메타버스 플랫폼에 은행권 최초로 메타버스 플랫폼 영업점인 ‘IBK 도토리은행’을 오픈한다고 18일 밝혔다. /IBK기업은행 제공
IBK기업은행이 싸이월드제트와 ‘서비스 협업 및 제휴에 관한 협약’을 체결하고 싸이월드 메타버스 플랫폼에 은행권 최초로 메타버스 플랫폼 영업점인 ‘IBK 도토리은행’을 오픈한다고 18일 밝혔다. /IBK기업은행 제공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가상세계에 영업점까지 등장하는 등, 은행권의 메타버스 금융생활이 현실화되고 있다. 단순한 홍보나 상담서비스로 활용하는 용도에 머물지 않고 이젠 메타버스 뱅킹을 구현, 금융 상품을 출시하는 등 새로운 미래금융 채널을 확보하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선 기술의 발달로 가상세계 구축 범위가 더욱더 확대되면 금융 등의 커뮤니케이션 기반이 모바일에서 가상세계로 이동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메타버스는 가공, 추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현실 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가 합쳐진 용어로 3차원의 가상세계를 혼합한 공간을 의미한다.

◆ 기업은행, 업계 최초 메타버스 플랫폼 영업점 오픈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IBK기업은행은 싸이월드제트와 ‘서비스 협업 및 제휴에 관한 협약’을 맺고 은행권 최초로 메타버스 플랫폼 영업점인 ‘IBK 도토리은행’을 오픈했다. 

‘IBK 도토리은행’은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기업은행의 개인상품과 서비스 체험이 가능하다. 기업은행은 향후 도토리 구매 건수에 따라 리워드를 제공하는 ‘IBK 도토리통장(가칭)’ 등 싸이월드 유저들을 위한 맞춤형 금융상품을 출시하고 게임요소를 접목한 ‘메타버스 금융체험 서비스’도 선보일 계획이다. 

농협은행은 내년 3월, 금융권 최초로 금융과 게임이 융합된 메타버스 플랫폼인  'NH독도버스(가칭)'를 오픈할 계획이다. 'NH독도버스'는 고객에게 독도 생활, 게임, 미션 등 다양한 체험과 경험을 제공하며 미션을 통해 얻은 포인트를 가상 금융 센터인 메타버스 브랜치에 예치할 수 있다.

아울러 농협은행의 모바일 플랫폼인 올원뱅크와 연동해 금융상품 가입부터 꽃 선물, 핫딜, 기프티쇼 구매 등 다양한 생활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밖에 신한은행은 KBO와 메타버스 야구장인 ‘신한 SOL 베이스볼 파크’를 통해 팬과 선수가 만날 수 있는 언택트 팬미팅과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해 금융교육을 실시했다. 하나은행은 메타버스 전담조직인 '디지털혁신TFT'를 신설했으며, 최근에는 메타버스 플랫폼을 통해 MZ세대를 위한 맞춤형 금융교육을 진행했다.  

국민은행은 로블록스(ROBLOX) 플랫폼이나 가상 현실기기(HMD)를 활용한 가상금융 체험관을 실험할 예정이다. 아바타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메타버스 영업점을 구축, 고객상담·이체·상품 가입 등 금융 서비스 제공 가능성을 검증할 계획이다.

권준학 NH농협은행장이 내년 3월 오픈 예정인 NH독도버스를 배경으로 아바타와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NH농협은행 제공
권준학 NH농협은행장이 내년 3월 오픈 예정인 NH독도버스를 배경으로 아바타와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NH농협은행 제공

◆ "메타버스 통해 '방바닥 금융생활' 가능해질 것"

은행권이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에 적극적인 이유는 소비 주축으로 자리잡은 MZ세대를 고객으로 유치하고, 메타버스 가상점포가 새로운 형태의 고객 채널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비대면 문화가 자리잡았고, 선호채널 역시 빠르게 바뀌고 있다"면서 "메타버스를 통해 미래 잠재 고객으로 꼽히는 MZ세대를 유치함은 물론 향후 메타버스 플랫폼 영업점을 통해 모든 금융거래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여지는 만큼, 이에 따른 선재적 행보를 펼치고 있는 셈이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메타버스가 MZ세대의 새로운 활동공간이 되고 있으며, 그 공간에서 MZ세대의 금융생활에 맞는 영업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메타버스 플랫폼을 통해 물리적 거리를 극복할 수 있으며 대면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으로 디지털화폐(CBDC)가 도입된다면 고객 입장에선 말 그대로 '방바닥 금융생활'이 가능해질 것이다"고 말했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2019년 455억달러(약 52조원)였던 메타버스 시장은 매년 평균 39.2% 성장해, 2030년에는 1조 7300억달러(약 1985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성지영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연구원은 "금융회사는 가상세계 기반 가상점포를 지방·해외 등 지리적 접근성이 낮은 지역에서의 영업 확대 수단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며 "장기적으로 새로운 형태의 채널 이동(shift)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서 "향후 기술 발달로 가상세계 구축 범위가 확대되면 금융 등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기반이 모바일에서 가상세계로 이동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이성노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