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미 연준의 금리인상·양적긴축 시사에 비트코인 하락세
과거 양적긴축때보다 변동성 적을 것이란 전망도 있어
최근 공개된 미 연준 FOMC 의사록이 공격적인 긴축을 예고해 시장은 비트코인의 약세를 예상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공개된 미 연준 FOMC 의사록이 공격적인 긴축을 예고해 시장은 비트코인의 약세를 예상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김한결 기자]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을 공개하자 기준 금리 인상과 양적긴축 시행에 대한 불안감에 뉴욕증시와 국내 증시가 잇따라 하락했다. 더불어 미 증시와 동조화 현상을 나타내던 가상자산 비트코인도 추락했다. 7일 비트코인은 미국 국채 수익률 급등으로 혼조세로 마감하자 덩달아 타격을 입고 있다. 최근 비트코인은 일주일만에 9%나 떨어졌다.

미 연준이 공개한 3월 FOMC 의사록에는 향후 FOMC 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0.5%포인트(p) 인상하고 강도 높은 양적긴축을 진행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이에 뉴욕증시는 일제히 하락했으며 7일 코스피도 2700선 아래로 떨어지는 등, 약세를 보였다.

최근 한 달동안 상승세를 이어가던 비트코인도 연준의 양적긴축 예고로 하락했다.

미 블룸버그 통신은 “미국 금리가 30년만에 가장 크게 오를 것이란 예상에 위험자산 수요가 감소하며 비트코인이 4일 연속 하락했다"고 전했다. 이는 연준의 양적긴축이 비트코인에 악재로 작용한다는 이야기다.

기준금리 인상보다 양적긴축이 비트코인에겐 더 치명적이란 이야기다. 지난 2017년, 미 연준이 양적긴축을 단행하자 비트코인은 급락했으며 한 때는 최고점 대비 80%까지 하락한 경우도 있었다. 당시 양적긴축은 2년 가까이 진행됐으며 비트코인에겐 큰 악재로 다가왔다. 이에 암호화폐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가격 방향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2017년 연준의 양적긴축 당시 전반적으로 미·중 무역 분쟁이 확대되며 위험자산 선호도가 하락했다”며 “비트코인은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큰 만큼, 하락세를 탔으며 이후 코로나19로 유동성이 풀리자 비트코인은 다시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에 연준의 양적긴축이 또 다시 비트코인에 악재로 다가오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다만 연준의 양적긴축이 이번엔 그 속도가 빠르고 규모가 큰 만큼, 이번엔 과거와 다른 흐름을 보일 것이란 분석도 있다.

연준은 목표치를 뛰어넘는 물가상승률을 잡기 위해 빠르면 5월부터 월 950억달러(약 115조 7000억원) 한도 내에서 양적긴축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는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진행한 양적긴축의 월 상한선 500억달러와 비교하면 거의 2배에 달하는 규모다. 이처럼 큰 규모의 양적긴축을 단기간에 끝날 수 있다면 비트코인의 미치는 영향이 짧아지는 만큼, 일각에선 밝은 전망을 예상하기도 한다. 

억만장자 투자자인 갤럭시 디지털의 최고경영자(CEO)인 마이크 노보그라츠는 마이애미에서 열린 '비트코인 2022 컨퍼런스'에서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이 가상화폐 시장을 위축시키고 있고 5월 FOMC에서 빅스텝(기준금리 0.5%p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고 예상한다”며 양적긴축으로 인한 비트코인의 약세를 점쳤다. 하지는 그는 “금리인상으로 경기가 둔화해 연준이 금리인상과 양적긴축에서 물러선다면 비트코인은 크게 오를 것이다”고 덧붙였다. 

또한 많은 전문가들은 이번 양적긴축이 가상화폐에 큰 악재로 작용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과거와 달리 비트코인의 기반이 과거와 다리 튼튼해졌기 때문으로 과거와 다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등 가상자산 연구들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또한 비트코인 ETF와 같은 각종 파생상품이 나오고 있고 개인이 아닌 주요 기관들과 글로벌 연기금도 가상자산의 편입을 준비하거나 검토 중이기 때문에 지난번처럼 그렇게 큰 조정과 변동성을 보일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7일(현지시간) 미 재무장관 재닛 옐런은 미국 정부가 가상자산에만 적용하는 특별 법률 규제를 만들지 않고 기존 규제의 틀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아크 인베스트의 설립자 캐시 우드는 최근 "비트코인은 아마존, 애플, 테슬라 등과 함께 파괴적 혁신 영역에 속한다"며 비트코인의 미래에 대해 낙관적으로 바라봤다.

또한 많은 투자자들이 코로나19 이후 발생한 화폐 가치 하락의 회피책으로 가상화폐 시장 참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는 지금의 환경이 기존의 지폐를 대신할 새로운 화폐시장이 필요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따라서 주요 기관들과 글로벌 연기금 등이 가상자산의 편입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주요 투자자들은 머지 않아 시장의 연착륙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김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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