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한국은행, 23일 2022년 8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 발표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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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최용재 기자] 소비자들의 기대인플레이션율(향후 1년의 예상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8개월 만에 지난달에 비해 하락한 것으로 나타했다.

23일 한국은행(한은)이 발표한 ‘8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8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7월(4.7%)보다 0.4%포인트 내린 4.3%로 집계됐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이 하락한 것은 2021년 12월(0.1%포인트 하락) 이후 처음이다. 

기대인플레이션율 응답 분포를 보면, 앞으로 1년간 소비자물가가 6% 이상 오를 것이라고 응답한 비중이 19.2%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4∼5%(17.9%)’, ‘3∼4%(17.6%)’ 등이 뒤를 이었다.

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의 응답 비중을 보면 농축수산물(47.5%), 석유류 제품(47.0%), 공공요금(45.6%) 등의 순이었다.

소비자가 지난 1년간 주관적으로 체감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의미하는 ‘물가 인식’은 5.1%로 7월과 같았다.

8월 금리수준전망지수는 149로 전월(152)보다 3포인트 하락했다. 한은이 지난 7월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한 이후 금리 추가 인상에 대한 기대가 다소 약화한 영향이다. ‘6개월 후 금리가 지금보다 오를 것’이라고 대답한 사람이 내릴 것으로 예상한 사람보다 많으면 이 지수는 100을 웃돈다. 이는 상승 전망 비중이 7월보다 줄었다는 의미하지만 여전히 100을 넘는 높은 수치다.

8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88.8로, 1개월 전보다 2.8포인트 상승했다. 5월부터 석 달 연속 하락하던 CCSI는 4개월 만에 반등했다. 여전히 부정적인 시각이 우세하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가운데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경기 전망 등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지표로, 100보다 낮으면 장기평균(2003∼2021년)과 비교해 소비 심리가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고물가, 주요국 경기 둔화 우려 등이 지속되고 있지만, 물가 피크 아웃, 글로벌 통화 긴축 속도 조절 기대 등에 힘입어 CCSI를 구성하는 6개 지수 중 소비지출전망을 제외한 5개 지수가 한 달 전보다 높아졌다.

CCSI 항목에 포함되지 않는 취업기회 전망지수(72)는 고용지표가 양호한 흐름을 보이면서 3포인트 상승했다. 주택가격전망지수(76)는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세 확대, 매수심리 위축·시장 금리 상승 등으로 6포인트 내려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은은 “글로벌 물가 흐름이 정점에 가까워졌다는 기대가 나오는 가운데 올해 하반기 물가가 정점을 찍을 것이라는 정부 발표 등이 소비자 심리에 영향을 준 듯하다”며 “폭우 등으로 생활 물가는 오른 상태지만 하반기 물가 피크 아웃 기대를 반영해 기대인플레이션율이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앞으로 1년간 소비자물가가 6% 이상 오를 것이라고 응답한 비중이 19.2%로 가장 높았다는 응답이나 금리수준전망지수는 149로 여전히 높다는 점은 한은의 발표처럼 물가가 정점을 찍을 것이라는 예상이 빗나갈 가능성이 높게 하고 있다. 

최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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