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이달 말, 소상공인·자영업자 금융지원 종료 예정…저축銀, 자영업자 대출 크게 늘어
당국, 저축은행 충당금 적립률 상향 추진…금융지원 재연장 이야기도
저축은행 업권의 자영업자 대출이 크게 증가하며 일각에선 이달 말 예정된 소상공인·자영업자 금융 지원 종료 이후 부실이 터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저축은행 업권의 자영업자 대출이 크게 증가하며 일각에선 이달 말 예정된 소상공인·자영업자 금융 지원 종료 이후 부실이 터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김한결 기자]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에 대한 대출 만기 연장 및 이자 상환 유예 등의 금융지원 조치가 이달 말 종료될 예정이다. 이에 금융권에서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금융지원 정책이 종료됨에 따라 이에 대한 연착륙 방안을 고민 중이다. 특히 저축은행을 비롯한 2금융권은 금융당국이 제2금융권에 대한 대손충당금 적립률 상향을 추진하고 있어 저축은행 업권에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시행된 소상공인·자영업자 대상 만기연장·상환유예 조치가 이달 말 종료된다. 문제는 최근 1년간 국내 저축은행이 자영업자에게 빌려준 돈이 8조원 가량 증가하며 사상처음으로 20조원을 돌파했다는 것이다. 이에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을 위한 금융지원으로 가려져 있던 취약 차주에 대한 부실 우려가 수면으로 부상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늘고 있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79개 저축은행의 올해 1분기 말 기준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21조 929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7조 8760억원(56.0%)이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시작한 2020년 1분기와 비교했도 9조 406억원(70.1%)이 늘어난 것이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하고 영업시간 제한을 줄였음에도 대출은 더 늘어난 것이다.   

OK저축은행의 경우, 같은 기간 2조 9349억원(67.8%)가 늘어나며 업권 내에서 개인사업자 대출이 가장 크게 늘었다. 이어 SBI저축은행이 2조 9065억원(74.6%), 애큐온저축은행이 2조 745억원(108.2%)이 증가했다. 

저축은행의 경우, 중소기업의 대출 금리는 시중은행보다 2배 이상 높은 10% 안팎의 수준에 이르고 있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금융지원 종료될 경우, 잠재해 있던 부실 우려가 터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또한 저축은행 업권의 개인사업자 대출 증가도 금융지원이 종료될 경우, 연체율이 증가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금융위원회는 제2금융권의 대손충당금 적립률 상향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으며 저축은행들은 대손충당금 적립률 상향을 통해 건전성 확보에 나설 예정이다. 문제는 저축은행들의 실적이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저축은행 업권은 유동성 증가와 투자가 늘며 2조원의 순이익을 거둬들일 수 있었다. 하지만 올해 1분기와 2분기는 연달아 순이익 감소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5개 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은 363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5.6%인 1249억원이 줄었다. 지난해에 비해 저축은행의 자산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나 기준금리 인상의 영향으로 수익 성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정부가 소상공인·자영업자 대상 만기연장·상환유예 연기에 나서고 대손충당금 적립률 상향을 추진할 경우, 저축은행의 부담은 더욱 가중될 수밖에 없다. 

때문에 저죽은행들은 지난 5일 열린 '금융 현안 관련 중소기업·소상공인 업계 간담회'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저축은행 업권의 한 관계자는 "연장 지침이 내려오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상하고 있다"며 "비용을 들이며 충당금을 쌓아야 하기 때문에 부담이 되며 금리 인상으로 조달 비용도 늘고 있다"고 밝혔다.

김한결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