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가 국민의힘 측 내홍으로 인해 여·야 반반 의회의 균형마저 위태로운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김두일 기자
경기도의회가 국민의힘 측 내홍으로 인해 여·야 반반 의회의 균형마저 위태로운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김두일 기자

[한스경제=(수원)김두일 기자] 경기도의회 교섭단체 국민의힘 곽미숙 대표의원의 깜깜이식 불통이 의장선출 실패에 이어 상임위원회 구성에까지 이어지며 결국 불신임안 통과라는 최악의 수를 자초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도민들의 선택으로 구성된 여·야 반반 의회의 균형마저 위태로운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지난 달 22일 도시환경위원회 백현종 위원장(국민의힘 구리)은 “불통과 독선으로 일관하고 있는 곽미숙 의원의 불신임안이 과반이 넘는 40명의 의원에 의해 찬성 가결됐다”며 “(곽미숙 대표의원은) 대표직을 내려놓는 당차고 멋진 모습을 보여 주시기 바란다”라고 직접적인 사퇴를 요구했다.

그는 이어 “누구라도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하기에 상임위원장직을 사퇴한다”며 위원장 사태를 전격 표명했다. 이후 대표실 및 의원들 사이에서는 백 위원장의 사퇴 철회를 위한 설득작업과 함께 후임자에 대한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경기도의회(의장 염종현) 의장실에 따르면 논란과 함께 한 달여를 끌어오던 백현종 의원의 도시환경위원장직 사임이 19일 정식 처리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경기도의회 국민의힘 몫의 상임위원장직이 공석이 된 상황에 따라 당내 소장파 의원들은 20일 열리게 될 본회의에 앞서 의원총회에서 경선을 통해 선출절차를 진행해 줄 것으로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유영두(국민의힘, 광주1) 경기도의원이 19일 오후 3시 경기도의회 기자실을 방문해 도시환경위원회 위원장 선출시 출마를 예고했다./김두일 기자
유영두(국민의힘, 광주1) 경기도의원이 19일 오후 3시 경기도의회 기자실을 방문해 도시환경위원회 위원장 선출시 출마를 예고했다./김두일 기자

19일 오후 3시 경기도의회 기자실을 방문한 유영두(국민의힘, 광주1) 경기도의원은 도시환경위원회 위원장 선출시 출마를 예고하며 “(위원장 선출을)민주적 절차대로 진행해 달라는 요구를 대표실에 계속적으로 요청하고 있다”면서 “상임위 배정에서와 같은 깜깜이식 밀실 처리가 다시금 되풀이 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도시환경위원장직 도전의사를 밝히는 것이다”라고 부연했다.

하지만 소장파 의원들의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현재 국민의힘 도시환경위원회 소속 상임위원 김상곤(평택1), 김성수(하남2), 박명수(안성2), 유영일(안양5), 이영희(용인1), 이택수(고양8) 중 한명이 상임위원장으로 본회의에서 선출절차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는 별개로 도시환경위원회 위원장이 공석이 될시 당연히 국민의힘 몫이라는 주장과 당을 떠나 본회의 표결을 통해 선출되어야 한다는 상반된 의견이 제기되어 온 것으로 알려지며 자칫 반반 의회의 균형이 무너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경기도의회 교섭단체 및 위원회 구성.운영 조례에는 ‘상임위원장은 상임위원 중에서 의장선거의 예에 준하여 본회의에서 선출한다’로 규정되어 있다./김두일 기자
경기도의회 교섭단체 및 위원회 구성.운영 조례에는 ‘상임위원장은 상임위원 중에서 의장선거의 예에 준하여 본회의에서 선출한다’로 규정되어 있다./김두일 기자

이는 경기도의회 교섭단체 및 위원회 구성.운영 조례에 의거 ‘상임위원장은 상임위원 중에서 의장선거의 예에 준하여 본회의에서 선출한다’로 규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만약 78명이 단합된 목소리를 이어가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측에서 후보를 내게 된다면 대표의 리더십 부재로 반쪽이 되버린 국민의힘 몫이 고스란히 넘어갈 수도 있다는 예측에 의한 것으로 이는 의장선거 참패를 통해 여실히 드러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더불어민주당 측에서는 국민의힘 측에서 스스로 위원장직을 사퇴한 부분을 들어 상임위 내 후보선출에 이어 본회의 표결을 통해 선출하자고 주장해도 무리가 없게 됐기 때문이다.

한편, 과반이상 의원들에 의한 불신임안 가결에 이어 상임위원장 사퇴라는 극단적인 상황에 이르게 된 단초로 지목되고 있는 곽미숙 의원은 일련의 상황에 대해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은 채 대표직을 고수하고 있다.

김두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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