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경기장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유진투자증권 코리아오픈 복식 결승전 너새니얼 라몬스(미국)-레이븐 클라센(남아공)과 니콜라스 바리엔토스(콜롬비아)-미겔 앙헬 레예스 바렐라(멕시코)의 경기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2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경기장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유진투자증권 코리아오픈 복식 결승전 너새니얼 라몬스(미국)-레이븐 클라센(남아공)과 니콜라스 바리엔토스(콜롬비아)-미겔 앙헬 레예스 바렐라(멕시코)의 경기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이정인 기자] 최근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를 꼽으라 하면 단연 테니스다.

특히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를 중심으로 테니스 열풍이 불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테니스를 직접 즐기는 동호인들이 크게 늘며 대중적인 스포츠로 발돋움하고 있다. 인스타그램에 '테니스'라는 해시태그를 검색하면 95만5000여개에 이르는 게시물이 뜬다. '테린이(테니스+어린이)'라는 해시태그를 검색해도 31만6000여개의 게시물을 볼 수 있다. 국내 테니스 인구는 지난해 약 50만 명에서 올해 60만 명으로, 테니스 시장 규모는 2500억 원에서 3000억 원으로 성장했다.

2일 끝난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유진투자증권 코리아오픈(총상금 123만7570달러)에서도 높아진 테니스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한국에서 26년 만에 열린 ATP 투어 대회 코리아오픈에는 연일 많은 관중이 몰렸다. 준결승이 열린 1일에는 8627명의 팬이 몰렸고, 결승전이 펼쳐진 2일에도 9931명의 팬이 관중석을 가득 채웠다. 대회 기간 총 관중수는 5만1783명에 달했다. 그야말로 흥행 대박이다. 앞서 19~25일에 진행된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하나은행 코리아오픈에도 많은 관중이 몰렸다. 한국 남자 테니스의 간판인 정현(26)은 "주위에서 요즘 테니스 인기가 많다는 말을 들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며 "평일인데도 관중석이 꽉 차서 정말 놀랍고 기뻤다"고 말했다.

대한테니스협회는 테니스 열풍을 등에 업고 부활의 기지개를 켜고 있다. 지난달 26일 하나증권과 메인 스폰서 협약을 맺었다. 테니스협회는 하나증권에 테니스 국가대표팀 공식 파트너 및 전문체육, 생활체육 전 대회 타이틀 스폰서 권리 부여했다. 하나증권은 대회 경기장 및 온라인 채널 내 브랜드 노출권도 갖는다.

테니스협회는 지난해 빚을 갚지 못해 사무처 재산을 압류당하는 등 암흑기를 보내야 했다. 하지만 올해 테니스의 중흥기를 맞아 역대 처음으로 메인 스폰서 후원 계약을 체결하며 협회 정상화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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