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우리은행 전자금융 사고 72회 '최다', 이중 60%가 2018년 차세대 시스템 도입 당시 발생
양정숙 의원 “보상과 재발 방지 대책이 수립 위해 금융당국 역할 중요”
2017년부터 올해 7월까지 국내 시중은행‧특수은행‧인터넷 은행 등 총 13개 은행에서 발생한 전자금융사고가 총 421회로 드러났다. 사진=연합뉴스
2017년부터 올해 7월까지 국내 시중은행‧특수은행‧인터넷 은행 등 총 13개 은행에서 발생한 전자금융사고가 총 421회로 드러났다. 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최용재 기자] 최근 ‘카카오 먹통 사태’가 발생해 대책 마련이 시급한 가운데 국내 은행들도 빈번한 전자금융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19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양정숙 무소속 의원이 금융감독원에게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올해 7월까지 국내 시중은행‧특수은행‧인터넷 은행 등 총 13개 은행에서 발생한 전자금융사고는 총 421회로 집계됐다. 

이중 시중은행에서 발생한 전자금융사고는 247회로 전체의 58.6%를 차지했다. 인터넷뱅크(105회), 특수은행(69회)이 뒤를 이었다. 

시중은행 중에서는 우리은행의 전자금융사고가 72회로 최다를 기록했고, 신한은행(44회), SC제일은행(43회), 하나은행(34회), KB국민은행(31회), 씨티은행(23회) 순이었다. 

우리은행의 경우에는 전산사고 72건 중 약 60%가 2018년 차세대 시스템 도입 당시 발생했다. 은행 시스템 전체를 바꾸는 과정에서 발생한 특수성을 감안하면 타 은행과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 은행에서는 카카오뱅크(52회), 케이뱅크(37회), 토스(16회) 순으로 나타났다. 특수은행을 살펴보면 산업은행(32회), 수협은행(16회), NH농협은행(15회), 기업은행(6회)에서 전자금융사고가 발생했다. 

은행권의 연도별 전자금융사고 건수는 2017년 68회에서 2018년 107회로 증가했다. 2019년 54회로 줄었으나 2020년 67회, 2021년 76회, 올해는 7월까지 49회로 다시 증가하는 추세다.

전체 전자금융사고 421회 중 복구되기까지 걸린 시간이 24시간 이내인 경우는 393회로 전체의 93.3%였다. 하지만 24시간 이상이 지난 전자금융사고도 28회나 됐다. 이 가운데 20회가 시중은행에서 발생했으며 개별 은행으로는 우리은행이 12회로 전체의 60%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10일 이상 지속된 전자금융사고는 6회나 됐다. 우리은행이 2회, KB국민은행‧하나은행‧수협은행‧카카오뱅크가 각각 1회였다.

양 의원은 “은행이 멈추면 우리나라 경제시스템이 셧다운 된다. 은행의 전자금융사고가 이렇게 빈번히 발생하면 국민이 불안해 할 수밖에 없다”며 “국민이 입었을 피해에 대한 보상과 확실한 재발 방지 대책이 수립되도록 금융당국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최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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