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시멘트 업계, ‘사일로’ 비어 시간 걸릴 듯
민주노총 화물연대가 16일째 이어온 총파업을 철회한 9일 오후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 출입구에 컨테이너를 이송하는 화물차량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 연합뉴스
민주노총 화물연대가 16일째 이어온 총파업을 철회한 9일 오후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 출입구에 컨테이너를 이송하는 화물차량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 연합뉴스

[한스경제=박수연 기자]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가 집단운송거부를 철회하면서 철강·화물 산업 등 전국 주요 생산현장이 정상화 수순에 돌입했다.

다만 레미콘 업계 정상화는 시멘트 저장 창고인 사일로가 비어있어 제품 출하까진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1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화물연대 집단운송거부로 제품을 출하에 어려움을 겪던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이날 2만톤(t)이 넘는 철강 제품을 출하할 예정이다.

파업 이전 하루 출하량이 3만2000톤인 것과 비교하면 빠른 회복세다.

현대제철 포항공장도 일일 출하량이던 8000톤을 거의 회복했고, 동국제강과 세아제강도 출하량에 속도를 내고 있다.

파업 중 한때 철강 1만7000톤이 제철소에 쌓이기도 했던 광양제철은 운송거부에 나섰던 화물 기사들이 복귀하면서 운송량을 늘리고 있다.

기아 오토랜드 광주는 적치 지체됐던 완성차를 출하할 전망이고, 조선업체들도 선박 건조용 철판 수급 문제를 해결했다. 출하 중단으로 생산량을 줄였던 금호타이어는 광주·곡성 공장 생산량을 늘릴 예정이다.

항만 물동량도 회복됐다. 인천항 컨테이너 터미널의 화물 반출입량은 전날(9일) 오전 10시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1만4425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대)로, 파업 전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부산항 역시 같은 날 오후 5시 기준 일일 컨테이너 반출입량이 평시 대비 132%에 육박해 전국 12개 항만 컨테이너 반출입량인 124%를 넘어섰다.

다만 시멘트 업계의 회복은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특히 대전·세종·충남권 공장들은 500톤가량의 시멘트를 저장하는 원통형 창고인 ‘사일로’가 비어있어 제품 출하까지 시간이 필요하다.

이외 충북·강원 등의 시멘트 출하량은 회복되고 있다. 강원지역의 경우 시멘트 출하량이 증가하면서 132개 레미콘 공장 중 130개 공장이 정상 가동 중이다.

제주지역 레미콘 업체들은 내주부터 정상 가동해 건설 현장 87곳이 공사를 재개할 수 있을 예정이다.

박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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