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오후 오병권 경기도 행정1부지사와 성남시 관계들이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엔씨(NC)백화점에서 현장 긴급 점검을 하고 있다. /사진=경기도 제공
지난 17일 오후 오병권 경기도 행정1부지사와 성남시 관계들이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엔씨(NC)백화점에서 현장 긴급 점검을 하고 있다. /사진=경기도 제공

[한스경제=박슬기 기자] 성남시민들이 엔씨(NC)백화점 야탑점의 천장균열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지난 2018년에 이은 두 번째 균열사고로, 일각에서는 삼풍백화점을 연상케 한다며 걱정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 16일 오전 엔씨백화점 야탑점 2층 여성복 매장 천장 일부에서 균열이 발생했다. 이번 사고의 원인은 습기로 인한 균열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경기도 성남시는 엔씨 백화점 야탑점에 대해 '긴급 사용제한 조처'를 통보하고 경기도와 함께 안전점검에 나섰다. 

이러한 소식이 전해지자 성남시민들은 우려를 표했다. 분당에 사는 한 주부는 "야탑점 8층에 수영장이 있다고 하던데, 삼풍백화점도 수영장 때문에 무너진 게 아니냐"며 걱정을 내비쳤다. 

지난 1995년에 붕괴한 삼풍백화점은 불법증축과 에어컨 냉각탑의 가중된 무게가 사고의 원인이었다. 삼풍백화점은 당초 대단지 종합상가로 설계됐지만 완공을 앞두고 건물 용도를 백화점으로 변경했고, 4층짜리 건물을 5층으로 불법증축 했다. 여기서 붕괴에 치명적으로 작용한 것은 바로 옥상에 위치한 에어컨 냉각탑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냉각탑의 총무게는 36t으로 냉각수까지 채우면 무려 87톤에 달해 옥상이 견뎌낼 수 있는 하중의 4배를 훌쩍 넘겼다. 또한 무리한 옥상 수영장 증축 역시 사고 원인으로 언급되기도 했다.

하지만 엔씨백화점에 따르면 야탑점 8층의 수영장은 1년 반 전에 철거돼 현재는 공실 상태다. 엔씨백화점 관계자는 "현재 건물 전체적인 점검이 이뤄지고 있는 상태고, 2021년에도 안전점검을 했는데 전체 구조적으로는 양호하다는 판단을 받았다"며 "기둥이나 구조에 금이 가면 문제겠지만, 석고보드 외장재의 문제라서 건물 전체적인 위험과 거리가 멀다"고 설명했다. 

아이들도 자주 이용하는 건물인 만큼 주부들의 걱정은 계속되고 있다. 한 커뮤니티에서는 "애들하고 자주가는데 무섭다. 안전하게 보수하고 운영했으면 좋겠다" "꼭 안전하게 완벽히 수리해서 오픈하기를 바란다" "인명피해는 없지만 삼풍이 생각나서 걱정이 많이 됐다" 등의 의견을 내비쳤다. 

엔씨백화점 야탑점 측이 고객들에게 보낸 안내문자.
엔씨백화점 야탑점 측이 고객들에게 보낸 안내문자.

엔씨백화점 야탑점 측은 고객들에게 "건축물 점검 후 조치 완료까지 휴점한다"며 "확실한 점검과 조속한 보강을 통해 믿고 찾을 수 있는 안전한 쇼핑 공간으로 고객님들을 다시 맞이 하겠다"고 안내 문자를 발송했다. 

현재 영업재개 시기는 미정이다. 

원희룡 국토부장관은 이번 엔씨백화점 야탑점 천장균열과 관련해 "우리 사회에 안전불감증이 만연해 있다는 증거다"라며 "과거 삼풍백화점도 전조가 있음에도 이를 무시하고 무리하게 영업하다가 큰 사고로 이어졌다. 안전에 관해서는 조그마한 틈조차 방심하고 허용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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