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캇 보라스(맨 왼쪽)와 이정후(왼쪽에서 두번째). /보라스 코퍼레이션 SNS 캡처
스캇 보라스(맨 왼쪽)와 이정후(왼쪽에서 두번째). /보라스 코퍼레이션 SNS 캡처

[한스경제=이정인 기자] 2023시즌 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선언한 KBO리그 최고 타자 이정후(25ㆍ키움 히어로즈)가 ‘슈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71)와 함께 ‘잭팟’을 노린다.

미국 뉴욕포스트의 칼럼니스트 존 헤이먼은 25일(한국 시각) 자신의 트위터에 "KBO리그 최우수선수(MVP)이자 이번 시즌이 끝난 뒤 미국 무대에 도전하는 이정후가 보라스를 에이전트로 선임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KBO리그 타격 5관왕(타율ㆍ안타ㆍ타점ㆍ출루율ㆍ장타율)에 빛나는 이정후는 같은 해 12월 2023시즌 후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한 메이저리그(MLB) 도전을 선언했다. 키움 구단이 이달 초 그의 포스팅 신청을 승낙하면서 빅리그에 진출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이정후는 MLB 최고 에이전트 보라스와 손잡으며 빅리그 진출을 위한 날개를 달았다. 보라스는 뛰어난 안목과 특유의 협상력을 앞세워 수십 년 동안 빅리그 선수 시장을 주무르고 있는 거물급 에이전트다. 수많은 대형 계약을 성사시켜 ‘구단에는 악마, 선수에게는 천사’라는 평가를 받는다. 2019년 스토브리그에선 에이전트로는 사상 최초로 10억 달러(약 1조2344억 원) 시대를 열었다.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 시절 추신수(왼쪽)와 스캇 보라스(오른쪽). /연합뉴스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 시절 추신수(왼쪽)와 스캇 보라스(오른쪽). /연합뉴스

한국 선수들의 에이전트로도 잘 알려져 있다. 박찬호(50ㆍ은퇴), 추신수(41ㆍ현 SSG 랜더스), 류현진에게 대형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안겨준 에이전트가 바로 보라스다. 최근엔 빅리그 도전을 선택한 강속구 유망주 심준석(19ㆍ덕수고 졸업 예정)과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계약을 이끌기도 했다.

보라스가 이정후에게도 돈다발을 안길지 관심을 끈다. 이정후는 한국인 역대 최고 대우로 태평양을 건널 가능성이 높다. 종전 기록은 류현진(36ㆍ현 토론토 블루제이스)이 2013년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와 계약할 때 받아낸 6년 총액 3600만 달러(약 444억 원)다. 이정후는 류현진의 계약 규모를 뛰어넘는 것을 물론 최대 1억 달러(약 1232억 원)의 초대형 계약을 맺을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와 비슷한 유형이면서 5살 더 많은 요시다 마사타카(30ㆍ보스턴 레드삭스)가 올겨울 5년 총액 9000만 달러(약 1109억 원)의 대형 계약을 따낸 것을 고려하면, 결코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캐나다 스포츠 전문 매체 스포츠넷은 "이정후가 시장으로 나온다면 일본 외야수 요시다가 보스턴과 계약한 것처럼 여러 팀이 그에게 1억 달러 계약을 제안해도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짚었다.

송재우(57) 본지 MLB 논평위원은 “올겨울 MLB FA 시장이 과열되면서 선수들의 몸값이 많이 올랐다. 아시아권 선수들도 예전보다 좋은 대우를 받고 있다. 이정후에겐 호재다”라며 “역대 한국인 선수 중 최고 대우를 받을 것이라는 건 확실하다. 장기 계약을 한다면 1억 달러 이상의 초대형 계약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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