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우선주 제외 1월 말 2205조원 수준...한달 새 189조원 증가

[한스경제=박종훈 기자] 지난해 초와 비교하면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연초 주식시장이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시총 외형도 상승세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CXO연구소(소장 오일선)가 국내 전체 상장 주식종목 중 우선주 등을 제외한 2564개를 조사한 결과, 1월 2일부터 1월 31일 사이 시총 규모는 189조원 이상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2196개(85.6%) 종목의 시총도 증가했다. 반면 감소한 곳은 386개(14.4%)에 불과했다. 특히 한 달 사이 시총이 1조원 넘게 증가한 종목도 20개에 달해, 국내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올해 개장 때 331조 3229억원 수준이던 것이 1월 말에는 364조 1567억원으로 32조 8338억원이 늘었다. 또한 LG에너지솔루션도 같은 기간 104조 3640억원에서 121조 9140억원으로 17조 5500억원이 증가했다.

SK하이닉스도 9조 3185억원이 늘었다. 또한 시총 증가액 순으로 ▲LG화학(6조 710억원↑) ▲삼성SDI(5조 7075억원↑) ▲카카오(3조 8759억원↑) ▲네이버(3조 7731억원↑) ▲신한지주(3조 6887억원↑) ▲KB금융(3조 3938억원↑) ▲포스코케미칼(2조 5175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올해 1월 말 기준, 시총 1조 클럽 종목 중에 한달 사이 가장 눈에 띄는 시총 증가율을 보인 곳은 코스닥 종목인 레인보우로보틱스다. 연초만 해도 5471억원 규모였던 것이 1조 4843억원으로 늘어나며 171.3%를 기록했다. 

특히 이곳은 삼성전자가 최초로 투자한 로봇 관련 기업이라는 점이 특징으로, 지난 1월 3일 지분 10.22%를 약 590억원을 투입해 확보한 것이다. 1월 한달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주가가 상승하며 시총이 늘어난 배경이기도 하다.

마찬가지로 코스닥 종목인 다우데이타도 1조 2504억원에서 1조 8958억원으로 51.6% 증가했다. 역시 코스닥 종목인 ▲고영 37.1%(8581억원→1조 1767억원) ▲오스템임플란트 36.4%(2조 492억원→2조 7942억원) 씩 시총이 한달 새 30% 넘게 늘어나는 급성장을 보였다.

이처럼 시장이 반등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2022년 연초와 올해 개장 시점의 국내 시총 상위 10개 종목의 증감률을 비교해 보면 잘 드러난다.

가령 삼성전자의 경우, 2022년 1월 3일 시총은 469조 2249억원이었다. 올해 개장일인 지난 1월 2일 기준으로 331조 3229억원이었으니 137조 9020억원(29.4%)이 줄어든 것이다.

지난해 연초 시총 2위 종목은 SK하이닉스였다. 하지만 같은 기간 -41.1%의 증감률을 보이며, 올해 초 SK하이닉스는 시총 4위로 밀려났다. 

지난해 3위였던 네이버는 -52.3%를 기록하며 올해 초 8위로 고꾸라졌다. 32조 2356억원이 줄어들며 1월 초 시총 29조 4468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도 마찬가지인데, -54.0%를 기록하며 시총은 23조 4731억원으로 쪼그라들었고, 순위도 5위에서 10위로 떨어졌다. 카카오뱅크도 28조 819억원의 시총이 11조 5128억원으로 16조 5691억원(-59.0%) 날라가며 10위에서 26위로 밀려났다.

그에 반해 삼성바이오로직스(-2.3%), 삼성SDI(-7.4%), LG화학(-2.3%) 등은 비교적 시총 외형 방어에 성공한 편이다. 시총 규모 순위 역시 1년 전에 비해 한 단계씩 상승해 눈길을 끈다.

하지만 올해 1월 한달 동안 시장이 반등하며 시총 상위권 순위에도 변화가 생겼다. 가령 개장 때만 하더라도 3위였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4위인 SK하이닉스가 한달 사이 시총 규모를 빠르게 회복하며 순위가 서로 뒤바뀌었다. 마찬가지로 9위와 10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기아와 카카오도 한달 사이 서로 자리를 바꿨다.

금융권 시총 대장주인 KB금융은 연초 개장 때만 하더라도 14위를 차지하고 있었는데 1월 말에는 12위로 올라섰다. 리딩뱅크 경합을 벌이고 있는 신한금융도 같은 시기 16위에서 15위로 순위가 상승했다.
 
이와 같은 결과에 대해 오일선 소장은 “올해 초반 국내 주식시장에서 시총 외형이 전체적으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점은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지만, 작년 초 수준으로 시총이 회복하려면 아직도 갈 길은 멀다”며 “지속적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여부는 오는 4~5월 경 주가 흐름이 매우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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