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스피돔에 출전한 선수들이 경주 중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국민체육진흥공단 제공
광명스피돔에 출전한 선수들이 경주 중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국민체육진흥공단 제공

[한스경제=이정인 기자] 89연승 신기록을 달성한 지난 시즌 최우수선수(MVP) 임채빈(25기)이 5일 열린 결선도 가뿐히 접수하며 질주를 이어갔다. 이날 황승호(19기)를 2착으로 불러들이며 쌍승 최저배당인 1.2배를 기록했다.

올 시즌 그는 4차례 진출한 결선 중 3차례 우승뿐 아니라 쌍승 최저배당을 형성한 선수를 무난히 2착으로 만들며 독주를 거듭하고 있다. 지난 1월 21일 3회차 결선에서는 정해민(22기)과 쌍승 1.7배, 2월 5일 5회차 결선에서는 전원규(23기)와 쌍승 1.6배를 형성했다.

하지만 2월 19일 7회차 결선에서는 임채빈의 후미를 마크한 인치환(17기)과 몸싸움에 능한 기교파 윤민우(20기)의 마크 경쟁 속에 의외의 기교파 황승호가 2착하며 쌍승 9.8배를 형성해 안심할 수 없는 상황도 발생했다.

지난해 그랑프리 챔피언 정종진(20기)은 1월 15일 2회차 결선에서 신은섭(18기)을 불러들이며 쌍승 1.3배, 2월 26일 8회차 스포츠서울배 결선에서도 신은섭과 쌍승 3.1배를 기록했다.

이처럼 축으로 나선 정종진도 올 시즌 2차례 결선에서 본인 우승뿐만 아니라 쌍승 최저배당과 다음 배당을 형성한 선수를 무난히 2착으로 연결하며 안정적인 경주를 선보이고 있다.

그러나 임채빈, 정종진이 출전하지 않았을 때는 얘기가 달라진다. 지난 1월 8일 1회차 결선에는 슈퍼특선 양승원이 출전했다. 지난해 그랑프리 결선에서는 7착을 했으나 강자들을 상대로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팬들의 믿음은 변함없었고 위풍당당 축으로 나섰다.

하지만 양승원은 같은 충청권 황인혁(21기)을 외면하고 전원규를 후미에 붙였다. 외면 받은 황인혁은 폭발적인 선행 승부로 우승, 신뢰한 류재열(19기)로 인해 진로가 막힌 양승원은 뒤늦은 추입 2착, 황승호가 3착하며 쌍승 24.7배, 삼쌍승 218.1배라는 이변의 빌미를 제공하며 최악의 시즌 첫 결선을 치러야 했다.

양승원은 심기 일전해 1월 29일 4회차 결선에 나섰다. 그러나 그랑프리 결장의 아픔을 겪었던 김희준(22기)이 건재를 과시하며 추입 우승, 같은 동서울팀 정하늘(21기)이 2착, 양승원은 3착으로 밀리며 또다시 슈퍼특선 체면을 구겼다. 쌍승 34.9배, 삼쌍승 87.2배라는 이변의 빌미를 또다시 제공하고 말았다.

이후 2월 12일 6회차 결선에서는 양승원의 무난한 우승이 예상됐고, 결과도 변하지 않았다. 하지만 양승원 뒤로는 동서울팀 전원규와 신은섭 순으로 예상 됐으나 전원규의 선행을 양승원이 추입하며 신은섭을 불러들이며 쌍승 6.7배, 삼쌍승 10.5배로 후착 변수가 발생했다.

박정우 경륜위너스 예상부장은 “지난해까지 슈퍼특선 선수들을 포함해 득점이 높고 인지도 높은 선수들은 도전 선수들의 별다른 저항 없이 편하게 경기에 임하면서 차곡차곡 승수를 쌓았지만 올 시즌은 분위기가 급변하고 있다”며 “특히 기회 포착에 능한 기교파들이 출전하는 경주에서는 결선뿐만 아니라 금, 토요 경주에서도 난타전 끝에 이변이 발생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한 터라 임채빈, 정종진을 제외하고는 그 누구도 축으로 맹신해서 안 된다”고 조언했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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