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하이브 "시장이 과열 양상 보이고 있다고 판단해 결정"
카카오 "하이브, 에스엠과 다양한 협력 관계를 이어가기로 의견 모아"
SM엔터테인먼트 로고 / SM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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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이수현 기자] SM엔터테인먼트(이하 에스엠) 인수전을 이어가던 카카오와 하이브가 타협안을 수용했다. 카카오는 경영권을 갖고 하이브는 에스엠과 플랫폼 협력을 하기로 했다.

하이브는 12일 에스엠 인수 절차 중단 소식을 전하며 "하이브는 카카오·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의 경쟁 구도로 인해 시장이 과열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고 판단했다"며 "하이브의 주주가치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의사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카카오 또한 입장문을 발표하고 "하이브, 에스엠과 상호 긍정적 영향을 주고 받는 파트너로서 K팝을 비롯한 K컬처의 글로벌 위상 제고를 위해 다양한 협력 관계를 이어가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이어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불확실성이 해소된 만큼 26일까지 예정된 공개 매수를 계획대로 진행해 추가 지분을 확보하고, 하이브와 에스엠의 사업 협력을 구체화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카카오와 하이브는 에스엠 경영권 관련 치열한 경쟁을 이어왔다. 하이브는 지난달 이수만 전 에스엠 총괄 프로듀서의 지분 14.8%를 매입하고 주주를 상대로 주당 12만원에 공개매수를 진행했다.

카카오 로고 / 카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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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도 물러나지 않았다. 하이브의 공개매수가 끝난 후 주당 15만원에 지분 최대 35% 공개매수 의사를 밝히면서 맞불을 놨다. 이에 주가 또한 큰 등락폭을 보였고 한때 15만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이달 주주총회가 예정된 상황에서 어느 한쪽이 물러나지 않는 '치킨게임'이 이어지자 양측은 10일부터 협상을 진행하며 타협안을 찾았다. 그리고 하이브가 에스엠 인수를 포기하면서 에스엠을 둘러싼 양측의 갈등 또한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 측은 "카카오는 SM엔터테인먼트의 가장 강력한 자산이자 원동력인 임직원, 아티스트, 팬덤을 존중하기 위해 자율적/독립적 운영을 보장하고, 현 경영진이 제시한 SM 3.0을 비롯한 미래 비전과 전략 방향을 중심으로 글로벌 성장에 속도를 내겠다"고 향후 비전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에스엠의 글로벌 IP와 제작 시스템,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IT 기술과 IP 밸류체인의 비즈니스 역량을 토대로, 음악 IP의 확장을 넘어 IT와 IP의 결합을 통한 새로운 시너지를 만들어낼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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