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그것이 알고 싶다' 예고 / SBS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예고 / SBS

 [한스경제=이수현 기자] SBS '그것이 알고 싶다'가 8일 '사라진 7분 - 부산 돌려차기 사건의 진실'이라는 제목으로 지난해 발생한 부산 돌려차기 사건에 대해 다룬다.

지난해 5월 새벽 5시경, 모임을 마치고 집으로 향했던 박세연(가명) 씨. 그런데 거주지인 오피스텔 1층 현관에 들어서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던 순간, 그녀는 별안간 정신을 잃었다. 

눈을 뜬 곳은 응급실 안이었다. 병원 관계자에 따르면 그녀는 머리 쪽을 크게 다쳐 의식이 흐릿한 채 응급실에 실려 왔다. 특히 뇌신경 손상으로 오른쪽 다리가 평생 마비될 수도 있을 만큼 심각한 상태였다. 

경찰이 오피스텔 CCTV를 보여줘 무슨 일이 있었는지 비로소 알게 된 세연 씨.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던 그녀의 뒤로 한 남자가 나타났고, 이내 돌려차기로 그녀를 쓰러뜨렸다. 발로 세연 씨의 머리를 강하게 가격한 남자는 쓰러진 그녀를 들어 어깨에 메고 CCTV에서 사라졌다. 남자는 CCTV 사각지대인 엘리베이터 옆 통로에서 7분 동안 머물렀다가 5시10분쯤 나간 게 확인됐다. 

사건 발생 3일 후인 5월 25일, 부산의 한 모텔에서 30대 남성 이정호(가명)가 체포되었다. 그는 길거리에서 마주친 세연 씨가 자신을 향해 뭐라고 시비를 걸어 화가 났고, 술에 많이 취한 상태에서 우발적으로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환청마저 들렸다며 그 증거로 정신과 진단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그는 세연 씨를 가격한 후 정신을 차리고는 그녀를 옮겨 나름의 구호활동을 했다고 주장한다. 휴대전화 전원이 꺼져 119 신고하지 못했고, 어디선가 주민 소리가 들려 두려운 마음에 순간 현장을 벗어났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사건 당일 연락을 받고 병원에 도착한 세연 씨의 언니는 수상한 정황을 발견했다. 동생의 바지를 벗겼을 때 속옷이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무슨 영문인지 속옷이 내려간 채 오른쪽 종아리 한쪽에만 걸쳐져 있었다. 쓰러진 세연 씨를 처음으로 목격했던 이웃주민도 당시 세연 씨 바지 단추가 풀려있었고 지퍼가 내려가 있었다고 증언했다. 

이 씨는 성폭행 의혹에 대해 절대 그런 일은 없었다고 부인하며, 증거가 있느냐고 항변하고 있다. 안타깝게도 세연 씨는 당시 기억을 잃었고, 하필 그 장소가 CCTV 사각지대였고, 목격자도 없었다. 사건 발생 한 달 뒤에야 속옷의 일부분이 국과수에 감정 의뢰돼, 이 씨의 DNA가 검출되지 않으면서 물증도 없었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예고 / SBS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예고 / SBS

그러던 중 가해자 이 씨의 전 여자친구인 윤소희(가명) 씨는 사건 직후, 놀라운 장면을 목격했다고 한다. 술을 마시다 싸움이 붙어 사람을 발로 찼다며 집에 돌아온 이 씨가자신의 폰 전원을 끄고 유심칩을 제거한 뒤 소희 씨 휴대전화로 무언가를 서둘러 검색했다는 것.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이 씨는 미성년자 시절부터 폭행이나 강간 등 상당한 범죄를 저지른 게 확인됐다. 이번 폭행 사건도 출소한 지 3개월이 채 안 돼 벌인 짓이다. 이 씨의 지인들이나 구치소 동기 등 주변인들이 들려준 이 씨의 민낯은 섬뜩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부산 돌려차기 사건이 이른바 ‘묻지마 범죄(이상동기 범죄)’인지 아니면 ‘계획적인 스토킹 살인미수 사건’인지 그 진실을 파헤친다. 또 수사기관과 법원이 간과한 성폭행의 단서를 추적해 ‘사라진 7분’의 퍼즐을 완성해본다.

 

 

이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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