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증상 반복된다면 두통약 의존하지 말고 수면다원검사 먼저
방치하면 만성두통·치매·파킨슨병 등 뇌혈관질환 위험 ↑

[한스경제=홍성익 보건복지선임기자] 50세 김 씨는 아침이 괴롭다. 일어나면서부터 머리가 지끈지끈 아프기 시작해 오전 중 편두통이 지속된다. 두통약을 먹어도 그때뿐이고 아침마다 증상이 반복되는데 병원을 다녀도 효과가 없었다.

수면무호흡증의 주요 증상/제공=보건복지부, 대한의학회
수면무호흡증의 주요 증상/제공=보건복지부, 대한의학회

코골이가 심하다는 아내의 조언을 받아 수면클리닉에서 수면다원검사를 하고 코골이, 수면무호흡증을 치료하자, 동시에 아침마다 괴롭히던 아침 두통까지 사라졌다. 두통은 보통 고혈압, 수면부족, 스트레스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아침 두통의 경우에는 수면무호흡증을 꼭 확인 해 봐야 한다.

미국 미시건주 앤아버의 신경과 수면전문의 제임스 와인트라웁 박사팀의 연구에 따르면 “수면무호흡증은 두통의 주된 요인으로 부분적인 기도 폐쇄로 인해 뇌로 산소 공급이 원활하게 안 되면서 나타난다. 수면무호흡증이 심한 경우 혈중 산소포화도가 떨어지면서 뇌에 무리를 줘 아침에 두통이 나타나게 된다. 아침 두통을 방치하면 만성두통, 치매나 파킨슨병과 같은 뇌혈관질환으로 발전 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수면무호흡증은 수면 중 코를 골다가 10초 이상 숨을 쉬지 않아 공기의 흐름이 완전히 멈추는 증상이 수면 1시간 당 5번 이상 나타나거나 7시간의 수면 동안 30회 이상 나타나면 확진된다.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이 있으면 두개골의 압력이 높아져 아침에 심한 두통을 호소하거나 낮에 주간피로, 주간졸음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서울수면센터 한진규 원장은 “수면무호흡 증상이 나타날 때 체내의 산소포화도가 낮아지고, 이산화탄소가 늘어나게 되는데 이때 두뇌를 비롯한 체내에 산소와 영양분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게 되기 때문에 아침 두통을 유발한게 된다”며, “수면 시 구강호흡이 두통 유발의 다른 원인이 될 수도 있다. 구강호흡은 악관절 및 측두부 근육에 무리를 주면서 목 뒤와 어깨 뒤쪽까지 긴장시키기 때문에 신체에 스트레스를 증가시켜 두통을 발생하게 한다”고 당부했다.

자다가 두통으로 깨거나 자고 나도 오전에 두통이 있을 때는 무작정 두통약을 먹는 것 보다 수면무호흡증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별한 이유 없이 두통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되고 구강호흡이나 수면무호흡증 증상이 의심된다면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원인을 찾고 빠른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최선의 치료법은 양압기 치료이다. 양압기는 자는 동안 기도를 확장시키고 공기를 인위적으로 공급해주는 역할을 한다. 수면무호흡증 관련 수면다원검사와 양압기 치료는 현재 건강보험 적용이 가능하다.

생활습관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코골이나 구강호흡 증상을 줄일 수 있다. 잘 때 옆으로 눕고 높은 베개를 피하고 금연과 절주를 하는 것이 좋다. 코골이와 비만은 상관관계가 높기 때문에 비만이 있다면 꾸준한 운동을 통해 체중감량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홍성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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