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히말라야 빙하 녹는 속도, 10년 만에 65% 빨라져
돌발 홍수·산사태 가능성 높아져…16개국 20억명 위협 
사진 출처 : 이미지투데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봉우리가 있는 히말라야산맥의 빙하가 2100년이 되면 약 80%가 녹아 사라질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이 나왔다. 

[한스경제=김동용 기자]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봉우리가 있는 히말라야산맥의 빙하가 2100년이 되면 약 80%가 녹아 사라질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이 나왔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국제통합산악개발센터(ICIMOD)는 최근 히말라야의 빙하가 녹는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며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번 보고서는 힌두쿠시산맥 빙하에 대한 조사 내용이 담겨 있다. 힌두쿠시산맥은 아프가니스탄·파키스탄·네팔·인도·부탄 등 남아시아와 중국 접경 지역에 걸쳐 있으며, 히말라야 고산과 빙하 지대를 포함하고 있다. 

히말라야는 북극과 남극 다음으로 빙하가 많다. 산맥의 눈과 얼음이 녹은 물을 식수로 사용하는 국가는 아시아 16개국으로, 산악지대 주민 2억4000여만 명과 하류에 거주하는 주민 16억 5000만명 등 약 20억명이 여기 해당된다.

빙하가 녹는 속도가 점점 빨라지면 지속적인 식수 공급이 아닌 돌발적인 홍수가 빈번해진다. 눈과 빙하로 덮여 있는 영구동토층까지 녹을 경우에는 산사태의 규모도 커져 더 큰 피해가 예상된다. 

이주민 전문가 아미나 마하르잔 박사는 "이 곳 산악지대에 사는 사람들은 지구 온난화와 기후변화에 거의 역할을 한 것이 없지만, 가장 큰 기후변화 희생자가 될 처지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히말라야의 빙하가 녹아 없어지는 속도는 2000년대에 비해 2010년대에 65%나 빨라졌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환경 과학자 필립푸스 웨스터는 "따뜻해지면 얼음이 녹는다는 것은 예상된 일이지만, 그 속도가 생각보다 훨씬 빠르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산업화 이전보다 지구 온도가 1.5도(℃), 또는 2도 더 더워지는 온난화를 가정하면 2100년까지 빙하의 30~50%가 사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의 기후 정책이 유지된다는 가정하에 가장 가능성이 높은 온도가 3도 더 올라가는 시나리오에서는 동부 히말라야의 빙하가 75% 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4도 더 올라가는 시나리오에서는 빙하의 80%가 사라졌다. 

 

김동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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