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정부 원자력정책 기조 바뀌면서 온실가스배출량·에너지사용량 등 증가
온실가스·에너지 목표관리 감축 우수기관 답게 온실가스 저감실적은 긍정적
장애인 고용 현황 긍정적…사회 부문 일부 항목은 접근성 제고 필요
한전원자력연료 전경. / 한전원자력연료 제공 
한전원자력연료 전경. / 한전원자력연료 제공 

[한스경제=김동용 기자] '국민에게 신뢰받는 친환경 원자력에너지 기업'으로 지속발전을 추구하는 한전원자력연료(사장 최익수)가 환경 부문에 중점을 둔 ESG경영에도 불구하고 일부 분야는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 정부 원자력정책 기조 바뀌면서 온실가스배출량·에너지사용량·용수사용량 등 증가 

공공기관 경영정보공개시스템 '알리오'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확인한 결과, 한전원자력연료의 온실가스 총 배출량은 2020년 1만 5531tCO2eq(이산화탄소환산톤)에서 지난해에는 2년 만에 1만 6053tCO2eq으로 늘었다. 

세부 내용을 살펴보면 '스코프(Scope)1' 배출량은 2020년 1969tCO2eq에서 2021년 2385tCO2eq으로 늘었다가 지난해에는 2299tCO2eq으로 소폭 감소했다. 스코프1은 기업이 소유하고 관리하는 자원에서 직접 발생된 탄소를 의미한다. 

'스코프(Scope)2' 배출량도 2020년 1만 3562tCO2eq에서 2021년 1만 3139tCO2eq으로 줄었다가 지난해에는 1만 3754tCO2eq으로 다시 증가했다. 스코프2는 기업이 전기·스팀 등 에너지원을 사용해 간접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의미한다. 회사가 전기를 사용하거나 전력 공급업체에서 발생한 온실가스 배출량도 여기 포함된다. 

종합하면 한전원자력연료는 스코프1과 스코프2 모두 2020년과 비교해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이 증가했다. 

다만, 이는 지난해 5월 집권한 윤석열 정부의 원자력 정책 기조가 직전 정부인 문재인 정부와는 궤를 달리하면서 한전원자력연료가 원자력에너지 사용 증대를 대비해 공장을 증설하는 등 유동적으로 대처한 결과다. 그 과정에서 온실가스 배출량이 다소 늘어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 한전원자력연료 관계자의 설명이다. 매년 동일한 환경에서 단순히 친환경정책이 후퇴해 온실가스 배출량이 늘어난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실제 한전원자력연료의 친환경정책은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해 12월 환경부가 주관하는 ‘공공부문 온실가스 목표관리 2021년도 운영성과 보고대회’에서는 온실가스·에너지 목표관리 감축 우수기관으로 선정돼 환경부장관상을 수상했다.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11년 연속 수상이다. 

이를 증명하듯 한전원자력연료의 온실가스 저감실적도 2020년 7012tCO2eq에서 2021년 9693tCO2eq을 거쳐 지난해에는 1만 822tCO2eq까지 늘었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늘어난 만큼, 저감실적도 늘어난 것이다. 

그러나 정부 에너지정책 기조에 따른 외부 환경 변화라 할지라도 온실가스 배출량과 함께 에너지 총 사용량도 증가 추세인 것은 확실하다. 

2020년 396테라줄(TJ)에서 2021년 402TJ을 거쳐 지난해에는 415TJ로 늘었다. 휘발유·경유·액화석유가스(LPG) 사용량이 줄었으나, 지난해 전기·도시가스 사용량이 2020년보다 늘어난 영향으로 보인다. 

용수 사용량도 2020년 11만 7090톤(t)에서 2021년 13만 3303t을 거쳐 지난해에는 14만 7219t까지 늘었다. 

다행히 폐기물 발생량은 감소하는 추세다. 2020년 391.56t에서 2021년 368.24t을 거쳐 지난해에는 344.4t까지 줄었다. 아쉬운 점은 폐기물 재활용량이 2020년 132.96t, 2021sus 110.59t, 지난해 107.23t으로 점점 줄고 있는 부분이다. 

참고로 위에 언급한 △폐기물 발생 실적 △용수 사용량 △에너지 사용량은 모두 지난해 2월 기획재정부가 마련한  '공공기관의 통합공시에 관한 기준' 개정안에 따라 경영공시에서 ESG 관련 항목으로 새롭게 추가된 항목들이다. 

개정안에 따라 공공기관은 연간 에너지 총 사용량·연간 페기물 발생 실적·연간 용수 사용량을 매년 4월, 저공해 자동차 보유 및 구매 현황을 매년 7월에 공시해야 한다. 이를 감안하면 정부가 ESG경영 환경 부문에서 이 항목들을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는지 알 수 있다.

한전원자력연료 최익수 사장이 지난 5월 15일 신입직원 입사식에서 환영사를 낭독하고 있다. / 한전원자력연료 제공 
한전원자력연료 최익수 사장이 지난 5월 15일 신입직원 입사식에서 환영사를 낭독하고 있다. / 한전원자력연료 제공 

◆ 장애인 고용 현황 긍정…사회 부문 일부 항목은 접근성 제고 필요 

사회 부문에서는 △인권경영 △동반성장 평가결과 △구매실적(혁신조달·중증장애인 생산품·중소기업 생산품) △사회공헌비용 지출 현황 등이 지속가능경영보고서와 홈페이지 '경영공시'를 살펴봐도 한 눈에 확인하기 어려웠다. 모두 ESG경영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항목인 만큼, 지금보다 정보 접근성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 

여성 평균임금 비율(일반정규직)이 매년 증가하고 있는 부분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2018년 42.57%에서 2019년 43.14%, 2020년 44.2%, 2021년 44.87%, 2022년 44.6%로 나타났다. 

물론 여성 1인당 평균 보수액은 매년 전체 직원 1인당 평균 보수액보다 낮았지만, 이또한 계속 증가하고 있어 고무적이다. 

2018년 1인당 평균 보수액은 7327만 1000원, 여성직원 1인당 평균 보수액은 5520만 1000원이었다. 지난해에는 1인당 평균 보수액이 8330만 8000원, 여성직원 1인당 평균 보수액은 6805만 8000원으로 올랐다. 

여성직원과 달리, 남성직원의 1인당 평균 보수액은 매년 전체 직원 1인당 평균 보수액보다 높았다. 다만, 이는 전체 임원 7명 중 6명을 차지하는 남성 임원(4월 기준)들이 남성직원 1인당 평균 보수액을 높였을 가능성이 크다. 

참고로 남성 대비 여성 임금비율은 남성 근로자의 임금을 100으로 볼 때 여성 근로자의 임금이 차지하는 비율을 의미한다. 우리나라 여성의 경제적 지위와 유엔개발계획(UNDP) 여성권한척도를 나타내는 중요 지표로, 매년 분석해 여성인력의 경제활동 참여 촉진 및 지위 향상을 위한 정책방향의 기본자료로 활용된다. 

장애인 고용현황도 비교적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공기업 장애인 의무고용률' 3.6%에는 크게 못미치지만, 2020년 2.54%, 2021년 2.43%, 2022년 2.62%로 전반적인 흐름은 증가하는 추세다. 

다만, 정규직(일반정규직) 신규채용 현황을 살펴보면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동안 장애인 고용이 단 1명(2020년)에 그쳤다. 이를 미루어 볼 때, 결국 한전원자력연료의 장애인 고용률은 일반정규직이 아닌, 비정규직이나 별도의 직군에서 장애인을 채용한 통계가 사용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정부는 매년 장애인 고용부담금을 인상하고 있지만, 2021년에는 360개 공기업들 중 287곳이 장애인을 아예 채용하지 않았다. 지난해 장애인고용부담금을 납부한 정부부처·지자체·공공기관도 518개 기관으로, 이들 기관이 납부한 장애인고용부담금만 1147억 9300만원이다. 

최근 10년간 공공부문이 차지하는 납부액 비율도 가파르게 늘고 있다. 2013년에는 4.5%였으나, 지난해에는 13.4%로 급증했다. 

김동용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