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첨단 기술 탑재는 기본...소비자 마음 사로잡는 게 관건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을 비롯한 행사 참석 내빈들이 30일 오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23' 개막식을 마친 후 네이버페이 부스에서 페이스사인 기술을 체험을 하고 있다. /최대성 기자 dpdaesung@sporbiz.co.kr 2023.08.30.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을 비롯한 행사 참석 내빈들이 30일 오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23' 개막식을 마친 후 네이버페이 부스에서 페이스사인 기술을 체험을 하고 있다. /최대성 기자 dpdaesung@sporbiz.co.kr 2023.08.30.

[한스경제=박종훈 기자] 107개의 기업과 기관이 참여하는 등, 역대 최대 규모로 성황을 이룬 ‘제5회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23’에서 기성 금융사와 빅테크들이 각자 회심의 서비스를 선보이며 미래 디지털 전환의 방향을 제시했다. 

특히 AI, 메타버스, 블록체인 등 첨단 기술 역량에 대한 차별화는 물론, 이를 활용해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서비스를 누가 더 획기적으로 내놓느냐가 관건이 되고 있다.

기성 금융사들의 긴장을 유발하고 있는 빅테크 네이버페이(대표이사 박상진)는 이번 박람회에서 자사 AI 얼굴인식 기술을 바탕으로 한 ‘클로바 페이스사인’ 결제를 선보였다.

이는 딥러닝 모델로 마스크를 착용하거나 먼 거리에서도 0.1초의 빠른 인식속도와 99% 이상의 정확도를 보이는 게 특징이다. 따라서 빠른 워크스루 출입을 비롯해 발열 체크나 결제 등의 다양한 편의기능을 제공할 수 있다.

현재는 네이버 사옥 ‘1784’에 도입돼, 네이버 직원들의 게이트 출입은 물론 시스템 로그인, 결제 등에 활용되고 있다.

네이버페이는 박람회 현장 부스에 관람객들이 클로바 페이스사인 결제 서비스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자신의 얼굴이 담긴 모바일 사진으로는 인증이 안 되지만, 직접 본인의 얼굴을 페이스사인에 인식하면 결제까지 전 과정을 체험해 볼 수 있다.

개막일인 30일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개막행사 후 네이버페이 부스를 방문해 클로바 페이스사인 결제 서비스를 직접 체험하기도 했다.

30일 오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23' 가 개막했다. 107개 기업 및 기관이 참여한 이번 박람회는 '핀테크, 미래의 핀테크와 만나다'를 주제로 3일간 진행된다. 관람객들이 NH Bank 부스에서 핀테크 기술을 체험하고 있다. /최대성 기자 dpdaesung@sporbiz.co.kr 2023.08.30.
30일 오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23' 가 개막했다. 107개 기업 및 기관이 참여한 이번 박람회는 '핀테크, 미래의 핀테크와 만나다'를 주제로 3일간 진행된다. 관람객들이 NH Bank 부스에서 핀테크 기술을 체험하고 있다. /최대성 기자 dpdaesung@sporbiz.co.kr 2023.08.30.

NH농협은행(은행장 이석용)은 타 시중은행과 나란히 기성 금융권을 대표해 ‘NH미래금융체험관’을 운영, 관람객에게 선보였다. 고향사랑과 디지털 신기술을 테마로 미래 농협형 디지털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는 게 특징이다.

NH미래금융체험관에선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다. 메타버스·블록체인 등 신기술 기반 금융 콘텐츠로 부스를 구성했다.

구체적으로는 △시니어 고객을 위한 생체인증·대화형 뱅킹 등이 적용된 미래금융 영상 △고향의 향수를 함께 공유하는 고향사랑 특화상품 소개 △농업인에게 유용한 영농정보를 제공하는 농협중앙회의 ‘오늘농사’ 체험 등은 농협은행만의 특화 콘텐츠다.

관람객들이 직접 체험하며 미래 금융을 맛볼 수 있는 콘텐츠도 준비돼 있다. 키오스크를 활용해 AI 은행원 만들기, 메타버스 플랫폼 ‘독도버스’에서 NFT 체험, 디지털화폐 ‘NH-CBDC’를 통한 해외결제 체험 등의 콘텐츠가 대표적이다.

NH미래금융체험관을 방문한 관람객들 중 개인 SNS에 홍보 게시물을 등재한 선착순 100명에게는 NH농협은행 밈인 ‘넘흐옙흐넹’ 모자와 과일구독 서비스, ‘월간 농협 과일맛선’ 쿠폰 등의 사은품을 제공한다.

NH농협은행 관계자는 “코리아 핀테크위크 2023에서 미래 농협형 디지털 콘텐츠와 다양한 핀테크 서비스를 많은 고객이 체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농협은행만의 차별화된 디지털 혁신 기술들을 더욱 발전시켜 새로운 서비스들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양사가 박람회에서 소개하고 있는 콘텐츠들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미래 디지털 금융은 그다지 ‘먼 미래’의 기술이 아니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 역시 개막식 환영사에서 △금융회사와 핀테크 기업 간 협력 강화 지원 △신기술 토대 창의적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규제 합리화 등을 거론했다.

이는 이미 다양한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미래 금융 인프라와 사업모델이 안정화되면서 남은 관건은 다양성 확대 노력과 혁신 속도 둔화를 막는 것이기 때문이다. 즉, 미래 금융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 각 섹터의 플레이어마다 기존과 다른 방식의 새로운 시도가 필요함을 의미하는 것이며, 정책 당국 역시 이를 뒷받침할 체계적인 지원시스템 구축이 절실한 시기라는 뜻이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속담처럼 기술적 혁신성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는 서비스라면 큰 의미가 없을 것이다. 소비자들의 니즈를 정확히 짚어 더 편리하고 안전한 금융서비스를 마련하기 위해 빅테크와 금융사의 선의의 경쟁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박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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