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생소한 종목 카바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합격한 우희준
우희준. /울산대 제공
우희준. /울산대 제공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막(23일)이 성큼 다가온 가운데 독특한 이력의 국가대표가 있어 눈길을 끈다. 주인공은 카바디 국가대표 우희준(29)이다.

종목이 생소한데다, 선수 이력도 독특하다. 카바디는 인도의 국기(國技)로 술래잡기와 피구, 격투기가 혼합된 전통 놀이에서 유래했다. 지난 19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부터 정식 종목이 됐다. 한국이 이 종목에 나선 건 2010년 광저우 대회부터다. 한국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은메달을 획득했다. 하지만 카바디라는 종목을 알고 있는 이들은 지극히 적다. 카바디는 레슬링과 비슷한 부분이 있다. 상대팀에 붙잡히면 점수를 내주게 되고 공격권도 빼앗긴다. 레슬링처럼 격렬한 몸싸움으로 전개된다. 다만 팀당 7명으로 구성된다.

우희준은 한국 카바디 여자 선수로는 처음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그동안 한국이 수확한 메달은 모두 남자 선수들이 따낸 것이다.

고등학교 졸업 후 한국관광공사에 입사한 우희준은 새로운 경험을 위해 과감히 퇴사한 후 세계여행을 떠났다. 그리고 인도에서 처음 카바디를 접했다. 부단히 카바디를 배운 우희준은 2015년 태극마크를 달았고 2016년 아시아여자카바디선수권대회에서 우승 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어 첫 출전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5위라는 값진 성적표를 받았다.

물론 이후에도 도전을 계속했다. 2019년 학군사관 후보생으로 지원한 우희준은 그해 체력 등급 '특급'을 기록했다. 초등학교 때 육상, 고등학교 때 치어리딩을 한 그는 남다른 체력을 자랑한다. 2021년 육군특수전사령부 국제평화지원단에서 근무하며 통역 장교로 레바논 파병을 다녀오기도 했다. 우희준의 이러한 도전에는 태권도 선수 출신으로 강력계 형사였던 아버지의 영향도 있다.

우희준 씨. /울산대 제공
우희준 씨. /울산대 제공

물론 미스코리아 선(善)에 선발된 이력도 빼놓을 수 없다. 세계 미인대회인 '미스 어스(Miss Earth) 2019'에서 탤런트상과 후원사상을 수상했다.

우희준은 지난 5월 펼쳐진 제19회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항저우 아시안게임 출전 선수로 확정됐다. 평가위원들의 점수를 합산한 결과 여자부 전체 3위에 올랐다.

우희준이 나서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카바디는 오는 10월 2일 첫 경기를 시작으로 같은 달 7일엔 결승전을 벌인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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