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혁. /연합뉴스
우상혁. /연합뉴스

[한스경제=김성진 기자] ‘스마일 점퍼’ 우상혁(27·용인시청)이 올가을 한국 육상 역사에 새로운 한 획을 그으려 한다.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다이아몬드 파이널 우승과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오는 17~18일(이하 한국 시각) 양일간 미국 오리건주 유진 헤이워드 필드에서 2023 세계육상연맹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이 열린다. 우상혁은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의 남자 높이뛰기에 나설 예정이다. 우상혁이 출전하는 남자 높이뛰기는 17일 오전 3시 8분에 시작한다.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은 왕중왕 성격의 대회다. 세계 육상 최고의 선수들이 출전하는 다이아몬드리그는 1년에 총 14개 대회를 치른다. 13개 대회 1~8위가 순위에 따라 8~1점 순으로 랭킹 포인트를 받는다. 이렇게 쌓인 랭킹 포인트로 14번째 대회인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에 나설 순위를 정한 뒤, 최종 우승자를 가린다.

남자 높이뛰기는 13개 대회 중 6개 대회에서 진행했다. 우상혁은 이중 4개 대회에 나서 총 20점을 획득, 4위로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에 진출했다. 남자 높이뛰기는 1위부터 6위까지 6명의 선수가 나선다.

우상혁은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 출전으로 한국 육상 역사를 바꿨다. 이 대회는 올림픽, 세계선수권과 함께 3대 육상 대회다. 한국 선수가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 무대에 서는 것은 우상혁이 처음이다. 우상혁은 지난해 7위로 아쉽게 출전을 놓쳤다.

그는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 출전에 만족하지 않고 한국 선수로는 첫 우승을 노린다. 앞서 출전한 4개 대회에서 우승을 하지 못했지만 두 차례 2위를 하는 등 좋은 분위기 속에서 다이아몬드리그를 소화했다.

여기에 우승을 다툴 쟁쟁한 경쟁자들의 존재는 우상혁의 동기부여가 된다. 2020 도쿄 올림픽 남자 높이뛰기 금메달리스트인 무타즈 에사 바르심(32·카타르)은 우상혁이 꼭 넘어야 할 존재다. 바르심은 2014, 2015, 2017년에 이어 통산 4번째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 우승을 노린다. 바르심과 함께 도쿄 올림픽 공동 금메달을 수상한 잔마르코 탬베리(31·이탈리아)도 있다. 탬베리는 2021, 2022년 우승자다. 우상혁이 우승하려면 이들보다 더 높이 뛰어올라야 한다.

게다가 우상혁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위해서라도 이 대회 우승이 필수적이다. 우승 경쟁자인 바르심과는 오는 23일 개막하는 아시안게임에서 다시 한번 맞붙게 된다.

그는 지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러나 세계 정상에 금메달을 차지해야 한다. 바르심은 자카르타·팔렘방 대회는 부상으로 불참했지만, 2010년 광저우 대회와 2014년 인천 대회에서는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우상혁이 5년 전의 아쉬움을 털어내려면 바르심을 넘어서야 한다.

세계 최고의 선수를 이겨야 하는 부담이 있지만, 우상혁은 자신만만하다. 그는 “상대가 강할수록 의욕이 더 생긴다. 바르심과 맞대결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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