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박종훈 기자] 한국은행이 23일 아구스틴 카스텐스 국제결제은행(BIS) 사무총장을 초청해 ‘CBDC와 미래 통화 시스템’을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카스텐스 사무총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예금 토큰 등으로 구성된 미래 통화 시스템이 지향해야 하는 비전과 이를 달성하는 데 필요한 과제들을 제시했다.

아울러 한국은행과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이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우리 ‘CBDC 활용성 테스트’에 대해 미래 통화 시스템의 비전에 다가서기 위한 의미 있는 프로젝트며, 특히 설계구조와 같은 기술적 측면 뿐만 아니라 통화·금융 당국과 민간부문 사이 긴밀한 협력으로 추진되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카스텐스 사무총장은 지난 2017년 취임 이후 BIS 혁신허브를 설립해 혁신적인 금융기술이 글로벌 금융 시스템에 미치는 영향 분석 및 대응 방안 마련을 위한 중앙은행 간 국제 공조를 주도하고 있다. 마찬가지 맥락에서 그동안 국제회의에서 CBDC 사업을 선제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한국은행을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의견을 표명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와 카스텐스 사무총장은 대담을 통해 CBDC 관련 기술적·제도적 이슈와 미래 통화 시스템 구현 과정에서 주요 고려사항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BIS 글로벌금융시스템위원회(CGFS) 의장인 이창용 총재는 의장 수임시 당연직으로 참여하는 ‘BIS 혁신허브 자문위원회’와 ‘BIS 디지털혁신 특별그룹’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따라서 카스텐스 사무총장이 주도하고 있는 혁신허브와 한국은행 사이 협력관계도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카스텐스 사무총장은 방한 기간 중 정부와 금융계 고위 인사들과 면담을 진행하고, 국내 주요 IT 기업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후 홍콩에서 열리는 ‘BIS 특별총재회의’에 이창용 총재와 함께 참석할 예정이다.

박종훈 기자 plisilla@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