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체육회, 스위스 로잔에 연락사무소 설치 추진 중
최종 승인 권한 가진 문체부, 부정적인 입장 표명
필요성 강조한 체육회 "문체부에 사업 시행 촉구"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1일 서울올림픽파크텔에서 임시대의원 총회를 진행하고 있다. /대한체육회 제공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1일 서울올림픽파크텔에서 임시대의원 총회를 진행하고 있다. /대한체육회 제공

[한스경제=강상헌 기자] 스위스 로잔에 연락사무소 설치를 추진 중인 대한체육회가 문화체육관광부의 조속한 사업 시행을 촉구했다.

체육회는 국제스포츠의 중심지인 스위스 로잔에 연락사무소 설치를 위해 올해 및 내년도 예산을 확보했다. 현지 실사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등 관계기관과의 협의도 마쳤다. 이후 사무실 장소까지 확보해 문체부에 사업 승인을 요청했다. 그러나 예산 집행의 최종 승인 권한을 가진 문체부가 최종 결정을 하지 않고 있다.

문체부는 언론 보도를 통해 "로잔에 비슷한 사무소를 운영하는 나라가 없는 데다, 스포츠 외교라는 게 꼭 사무실이 있어야 하는 것만은 아니다. 또한 현재 유치를 추진 중인 국제대회도 없다"며 연락사무소 운영 관련하여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체육회는 로잔 국외 사무소 운영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체육회는 "IOC, 스포츠중재재판소(CAS) 등 주요 국제스포츠 기구가 로잔에 있으므로 다른 지역에 본부를 둔 국제기구의 경우 로잔에 연락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세계반도핑기구(WADA)와 세계태권도연맹(WF)은 캐나다(몬트리올)와 한국(서울)에 각각 본부를 두고 있으나 국제기구와 원활한 소통을 위해 로잔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2027년 충청권에서 개최될 세계대학경기대회를 주관하고 있는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도 벨기에(브뤼셀)에서 로잔으로 본부를 이전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2023년도 대한체육회 임시대의원총회. /대한체육회 제공
2023년도 대한체육회 임시대의원총회. /대한체육회 제공

아울러 "중국올림픽위원회(COC)는 2018년 12월 로잔에 연락사무소를 개소했다. 북한의 경우 수년째 국가올림픽위원회총연합회(ANOC) 로잔 본부에 정직원을 배치하여 상주하도록 하고 있다. 미국올림픽위원회(USOPC)는 ANOC의 주요 사업마다 직원을 파견하여 업무를 추진하고 있다. 대한체육회 역시 지난해 ANOC서울총회를 앞두고 직원을 파견해 성공적으로 총회를 개최했다"고 덧붙였다.

국제스포츠 경쟁력 강화는 경기력만으로 달성되지 않는다. 다양한 스포츠 분야에서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인재를 양성할 때 한국 스포츠의 위상이 강화된다. 체육회는 로잔 사무소 운영을 통해 스포츠 행정가, 은퇴선수 등의 국제기구 사무처 임원, 직원 진출 지원으로 스포츠 외교 인력 양성을 계획 중이다. 토마스 바흐(70·독일) IOC 위원장도 이러한 취지에 깊이 공감하며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한 바 있다. IOC는 직원 숙소 제공을 제안했고, IOC 산하 스포츠전문교육기관인 AISTS에서 전용 사무실을 마련했다.

체육회는 "문체부는 로잔 연락사무소 운영과 관련해 작년도 국회가 올해 예산(8억 원)을 확정했을 때 반대하지 않았다. 올해는 내년도 정부 예산안(4억 원)으로 편성했다"며 "국제스포츠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이번 사업이 원활하고 조속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주무부처인 문체부의 사업 협조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강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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