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국내 게임사 서비스 종료·감원 돌입
“업계 전반적으로 규모를 축소하고 내실 다지는 중”
[주요게임사 본사가 위치한 판교 테크노밸리. 사진=연합뉴스]
[주요게임사 본사가 위치한 판교 테크노밸리. 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김정연 기자] 불황을 겪고 있는 국내 게임업계에 변화 바람이 불고 있다. 게임산업 성장 둔화에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업계가 실적 반등을 위해 사업 정리부터 수장 교체까지 전방위 구조조정에 나섰다.

18일 컴투스에 따르면 컴투스는 최근 일부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권고사직을 진행 중이다. 감원 규모는 두 자릿수다. 컴투스 측은 “최근 시장 상황과 경영 환경 등을 고려한 기업 경쟁력 제고 차원에서 프로젝트 효율화를 진행했으며, 이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힘든 결정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컴투스는 지난해 9월 메타버스 사업 자회사 컴투버스의 구조조정도 단행한 바 있다. 플랫폼 ‘컴투버스’ 출시 이후 두 달 만에 진행됐다. 메타버스 분야의 성장이 둔화함에 따라 사업 부문을 축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컴투스는 2022년 4분기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4개 분기 연속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이외에도 다수 게임사가 구조조정과 게임 서비스 종료에 나서고 있다.

영업이익이 1년 새 89% 감소한 엔씨소프트는 경영진 교체와 더불어 사업부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변화경영위원회 출범을 시작으로 인수합병(M&A) 전문가 박병무 공동대표를 영입했다. 더불어 최고사업책임자(CBO) 3명을 중심으로 주요 개발·사업 조직을 개편하고 가족경영 체제를 종식했다.

엔씨는 자회사 엔트리브소프트도 오는 2월 폐업하기로 하고 소속 직원 70여명에게 권고사직을 통보했다. 이에 따라 엔트리브소프트가 운영하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트릭스터M’, ‘프로야구H2·H3’도 서비스를 종료한다. 엔트리브는 2012년 엔씨가 SK텔레콤으로부터 지분을 인수하면서 자회사로 편입됐다.

호실적을 보이고 있는 넥슨도 ‘베일드 엑스퍼트’를 서비스를 시작한 지 7개월 만인 지난해 12월 서비스를 종료했다. 베일드 엑스퍼트는 넥슨게임즈가 개발한 PC 슈팅게임으로, 얼리엑세스(앞서 해보기) 단계부터 부진한 성과를 보였다.

6년 연속 적자를 이어온 라인게임즈 역시 지난해 말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을 개발한 레그스튜디오를 해체했다. 지난해 12월 게임 출시 후 한 달도 되지 않아 내린 결정이다. 레그스튜디오 일부는 ‘창세기전 모바일’ 개발사인 미어캣게임즈로 이동할 예정이다.

이밖에 ‘쿠키런’ 개발사 데브시스터즈도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상태다. 지난해 출시한 게임 ‘브릭시티’ 개발팀을 대상으로 인원 감축을 진행했다. 다만 게임 서브는 유지될 예정이다. 데브시스터즈는 2023년 3분기까지 6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상태다. 역할수행게임(RPG) ‘소울워커’를 만든 중소게임 개발·유통사 라이언게임즈도 지난해 12월 제작진 60여명에게 권고사직을 통보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한 ‘2023 상반기 콘텐츠 산업 동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국내 게임산업 매출액은 9조39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10조5460억원) 10.9%, 전분기 대비(10조6390억원) 11.7%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업계 분위기가 좋지는 않다. 업계 전반적으로 규모를 축소하고 내실을 다지는 과정인 것 같다”며 “그 과정에서 비용을 줄이는 등 힘든 상황을 겪고 있다” 말했다.

김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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