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조나리 기자] 효성이 독수리, 큰기러기, 큰고니 등 멸종위기종과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겨울철새의 겨울나기를 위한 먹이지원 활동에 나섰다.

효성 임직원들은 지난 2일 세계습지의 날을 기념해 경남 김해시 화포천습지생태박물관 일원에서 생물다양성 보존활동을 펼쳤다고 5일 밝혔다. 효성은 이날 아사 위기에서 구조·치료한 독수리 3마리를 자연으로 돌려보내는 행사도 진행했다.

효성은 독수리 3마리에 ‘효성1호, 효성2호, 효성3호’라는 이름을 지었다. 앞으로 겨울철새 보호 활동을 지속하면서 추가 방사 독수리들에게도 이름을 부여해 관리할 계획이다.

겨울철새들은 월동을 위해 매년 11월에서 이듬해 3월까지 화포천습지를 찾지만 먹이가 부족해 탈진과 아사가 발생하는 일이 빈번하다. 이에 효성은 지난해 11월부터 국내산 농축산물을 매입해 철새들에게 제공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효성은 국내산 농축산물을 철새 먹이용으로 구매해 농축산물 판로를 지원, 농어촌 경제에 기여할 방침이다. 아울러 화포천습지의 중요성을 알리며 지역 관광 활성화도 도모할 예정이다.

특히 독수리는 자연에 방치된 동물의 사체를 먹어 치워 전염병 확산을 억제하고 생태계 균형을 유지하는 '자연의 청소부'다. 독수리 개체수 급감은 인간의 건강과 환경, 경제활동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생물다양성이 보존되는 환경은 기업의 토대이자 지속가능한 발전의 목표”라며 “겨울철새 먹이지원을 비롯해 멸종 위기 생물의 보존을 위한 여러 활동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화포천은 독수리, 큰고니, 노랑부리저어새, 황조롱이, 황새, 큰기러기를 비롯한 천연기념물 17종과 멸종위기 야생동물 22종 등 118종의 새가 서식하는 습지다. 2017년 ‘국가습지보호지역’ 지정에 이어 2023년에는 ‘람사르습지도시 국내 후보지’로 선정되기도 했다.

조나리 기자 hansjo@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