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국내 건설업 최초로 프리캐스트 콘크리트의 탄소감축 효과 공식 인정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 현장에 적용…제로 시멘트 보도블록도 개발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옥. (사진=삼성물산 건설부문)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옥. (사진=삼성물산 건설부문)

[한스경제=문용균 기자] 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물산)이 탄소배출을 40%나 낮춘 프리캐스트 콘크리트 공법을 통해 탄소 저감에 앞장서고 있다. 삼성물산은 기술 개발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현장에 적용하고 그 과정에서 방법론을 개발해 공식 인증을 받는 등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최근 저탄소 콘크리트 제조와 현장 적용 과정에서 탄소감축 효과를 객관적으로 측정하는 방법 등에 대한 기준과 절차가 담긴 방법론(탄소저감 콘크리트 방법론)을 개발해 대한상공회의소 탄소감축인증센터로부터 국내 건설업체 최초로 공식 인증을 받았다. 

탄소저감 콘크리트 방법론은 콘크리트 제조과정에서 탄소를 줄일 수 있는 원리를 비롯해 감축량을 산정하는 방식, 현장 적용 시 모니터링 절차 등 탄소감축과 관련된 일련의 검증 절차를 규정한 것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한 탄소배출권을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시멘트가 주원료인 콘크리트는 건설의 핵심 자재이지만 제조과정에서 많은 양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온실가스의 주요 원인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에 건설업계에서는 탄소배출을 대폭 줄인 다양한 저탄소 콘크리트 개발에 나서고 있다.

삼성물산은 일반 콘크리트 대비 탄소배출량을 약 40% 낮춘 저탄소 PC(Precast Concrete)를 개발해 현재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 현장에 적용하고 있다. 

또한 삼성물산은 지난해 12월엔 제로 시멘트 보도블록을 개발하기도 했다. 콘크리트의 주원료인 시멘트는 1톤당 약 0.9톤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되는데, 시멘트를 사용하지 않은 제로시멘트 보도블록은 일반 콘크리트 보도블록 대비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이 70% 가까이 낮아지는 것이 장점이다. 

삼성물산은 저탄소 PC는 물론 제로 시멘트 보도블록도 곧 현장에 적용할 계획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이미 적용 중인 저탄소 PC의 경우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라면서 “제로 시멘트 보도블록의 경우 올해 새롭게 수주하는 현장부터 도입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지금과 같은 결과는 삼성물산이 분주히 움직였기 때문이다. 삼성물산은 탄소감축을 위한 건설기술 투자 확대를 강조하며 지난해 7월 친환경 저탄소 콘크리트 기술을 보유한 캐나다 카본큐어 사에 750만달러(USD. 한화 약 98억원) 규모의 투자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카본큐어의 기술은 현재 상용화된 저탄소 콘크리트 기술 가운데 성숙도나 활용성이 가장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30개국 이상의 콘크리트 회사에 판매되고 있다. 아울러 2012년 설립된 카본큐어사의 투자자 중에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관심도가 높은 아마존(Amazon),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등 글로벌 기업들이 포함돼 있다는 게 삼상물산 관계자의 설명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탄소 저감 기술 투자비용만 따로 이야기 하긴 어렵다”면서 “환경 R&D 비용의 경우 2020년 115억원에서 지난해 252억원으로 꾸준히 상승 중이다”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2018년 온실가스 배출량 대비 58% 감축을 목표로 2030년까지 113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며 어려운 대내외 환경 속에서도 줄이는 일 없이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용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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