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오재현, 렌즈 아반도, 조셉 린. /EASL 제공
왼쪽부터 오재현, 렌즈 아반도, 조셉 린. /EASL 제공

[세부(필리핀)=한스경제 박종민 기자] 서울 SK 나이츠 오재현(25)과 안양 정관장 레드부스터스 렌즈 아반도(26)가 2023-2024 동아시아 슈퍼리그(EASL) 준결승전에 임하는 각오는 남다르다. 둘에게 이번 경기 승리는 간절하다.

오재현은 7일 필리핀 세부 두짓타니 막탄 리조트에서 열린 EASL 파이널4 사전 기자회견에서 “(김)선형이 형의 역할도 큰데 그걸 제가 대신하고 있는 상황이라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선형이 형은 형대로 장점이 있고 저는 저대로 장점이 있다. 지금 상황에서 다같이 의기투합하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당차게 말했다.

SK와 정관장은 8일 필리핀 세부 라푸라푸시의 훕스돔에서 준결승전을 펼친다. 지난해 EASL 결승에서 우승을 다퉜던 SK(준우승)와 정관장(우승)은 2년 연속으로 결전을 벌이게 됐다.

필리핀 출신 아반도는 모국에서 열리는 EASL 준결승전을 불과 5일 앞두고 코트에 복귀했다. 모국으로 날아온 그는 “필리핀 팬분들 앞에서 뛰고 싶어서 재활에 박차를 가했다. EASL 파이널4에 나설 수 있게 돼 기쁘다”고 웃었다.

오재현은 “지난해 KBL에서도, EASL에서도 정관장에 패했다. 그래서 정관장을 만나면 더 불타 오른다. 객관적인 전력에선 저희가 앞선다고 생각한다. 이기고 있다고 방심하지 않을 것이고, 지고 있어도 포기하지 않으며 모든 경기를 치르겠다”고 입술을 깨물었다.

같은 날 치바 제츠(일본)와 뉴타이페이 킹스(대만)의 준결승전도 펼쳐진다. 치바의 간판 스타 토가시 유키는 “무패 행진을 이어가 2번의 승리를 더 획득한 후 챔피언십을 차지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뉴타이페이의 조셉 린은 “토가시 유키가 치바의 주요 선수다. 하지만 저희가 하던 대로 하면 승산이 있을 것이다”라고 응수했다. 조셉 린은 한때 미국프로농구(NBA) 뉴욕 닉스 등에서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제레미 린의 동생이다. 린은 형과 함께 경기에 나서는 기분에 대해선 “프로 레벨에서 처음으로 같이 뛴다. 올 시즌 자국리그와 EASL 더블을 노린다”고 말했다.

올해 EASL 우승 상금은 100만 달러(약 13억 원)에 이른다. 헨리 케린스 EASL CEO는 “아시아 농구의 역사적인 순간이다. 이보다 더 흥분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우리는 10년, 20년, 30년 후 아시아 전역의 농구가 성장할 것이라 믿는다”며 “팬들은 파이널4에서 정말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EASL은 5개월 전 시즌을 시작한 후 방송,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엄청난 성장세를 이뤘다. 이번 파이널4에서도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다”라고 기대했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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