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이미지 / 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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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친구의 메시지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친구의 메시지

[한스경제=이현령 기자] 9년 지기 친구가 '예뻐했던 앵무새가 죽었다'며 모친상에 불참해 속상해 한 여성의 사연의 알려졌다.

지난 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엄마 상중에 친구로부터 받은 톡’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는 장례식에 참석하지 못하겠다는 친구의 메시지 내용이 담겼다.

작성자 A 씨는 “1년 전 친정엄마가 돌아가셔서 상중일 때 회비모임도 같이 하는 9년 지기 친구로부터 받은 톡이다”라며 “톡 받은 날 밤, 같은 모임의 다른 친구들은 장례식장에 와줬다. 모임에서 같이 걷어서 조의금은 받았다”라고 했다.

이어 A 씨는 “톡을 받은 이후 친구에게 정이 떨어졌다. 제가 예민했던 건지 그럴만했는지 봐 달라”며 친구에게 받은 메시지 일부를 공개했다.

친구 B 씨는 A 씨 어머니의 부고 소식에 대해 “얼마나 놀랐니,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좋은 곳 가셔서 숨 편이 쉴 수 있게 기도할게”라며 애도를 표했다.

그는 “난 못 가볼 것 같다”며 “어제 퇴근해서 집에 와보니 세탁기에 조금 있던 물에 우리 앵무새가 빠져서 죽었다”고 A 씨에게 알렸다.

B 씨는 상중인 A 씨에게 반려동물이 죽은 슬픔을 전하며 이해해 달라고 요구했다. B 씨는 “물도 차가운데, 아마 빠졌다가 날개가 젖어 날아오르지 못하고 차갑게 식어 죽은 것 같다. 아침에도 30년 같이 살자고 뽀뽀하고 6년이나 애지중지 키웠는데 이렇게 허망하게 보낼 줄이야”라고 설명했다. B 씨는 “너무 충격이 커서 어제 계속 안고 따뜻하게 해주면서 있다가 오늘 낮에 화장하러 간다”고 했다.

이어 “너의 슬픔도 너무 크지만, 나의 슬픔도 이해해 주면 좋겠다. 너무 내가 예뻐했던 아이다”라며 A 씨에게 자신의 이야기만 한 것을 미안해했다.

B 씨는 마지막으로 “난 내일 내일 모레 유치원 단체도 있어 장례식에 못 갈 것 같다”며 “어머니 잘 보내드리고 너 역시 식사 잘 챙겨라. 미안하다. 기도 많이 할게”라고 덧붙였다.

해당 소식을 들은 누리꾼들은 “내 앵무새가 더 소중할 순 있지만 그걸 드러내는 건 아니다”, “왜 굳이 앵무새 때문에 못 간다는 사족을 달았나”, “바로 손절해라”, “9년을 지냈어도 친구가 아니었던 것” 등 B 씨의 행동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현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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