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급성 경막하혈종, 킥보드, 음주 후 계단 낙상 사고 多
심숙영 교수 "생활안전수칙 준수 중요"
토리야마 아키라. /인스타그램 갈무리
토리야마 아키라. /인스타그램 갈무리

[한스경제=이소영 기자] '드래곤볼'과 '닥터 슬럼프'로 전 세계적 인기를 모은 일본 작가 토리야마 아키라(68)가 급성 경막하혈종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지며 국내외 팬들 사이에서 급성 경막하혈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고인이 오랫동안 연재한 주간지 '소년 점프'는 지난 8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토리야마 선생이 그린 만화는 국경을 넘어 세계에서 읽히며 사랑받았다"며 "앞으로도 그의 작품 세계가 오랫동안 사랑받기를 바란다"는 말과 함께 작가의 사망 소식을 알렸다.

토리야마 아키라의 사망 원인으로 알려진 급성 경막하혈종은 뇌를 감싸고 있는 경막과 지주막 사이에 혈액이 고이는 것을 말한다. 대부분 교통사고나 낙상사고 등과 같은 심각한 두부 손상으로 인해 발생하지만 노년층에서는 아주 경미한 외상에도 발생할 수 있다. 

경막하혈종은 급성, 아급성, 만성으로 분류된다. 이중 급성은 외상 후 7일 이내일 경우에 해당하는데, 보통 현장에선 48~72시간 이내 증상이나 징후를 나타나면 급성으로 진단한다. 

급성 경막하혈종은 손상 직후부터 의식 혼미, 혼수상태 등의 증상을 보인다. 의식이 있어도 심한 두통과 구토가 동반되며 신진대사에 이상이 생기거나 호흡장애가 올 수 있다. 혼수상태나 한쪽 신체 마비, 안구 동공 확장, CT 촬영 결과 뇌에 공간이 생겼을 경우 등에 따라 응급 수술을 하기도 한다. 

급성 경막하혈종은 일반적으로 CT스캔 검사를 통해 진단하며 필요한 경우 MRI 검사를 통해 출혈 유무, 출혈량과 위치, 뇌 다른 부위의 손상 여부 등을 확인한다. 혈액양에 따라 주기적으로 CT 검사를 시행해 경과 관찰을 하는 경우가 많으며 경련이 우려되는 경우에는 항경련제를 투여하기도 한다. 혈종 양이 많거나 경과 관찰 도중 혈종 양이 증가하는 등의 경우에는 수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심숙영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최근에는 킥보드를 타거나 음주 후 계단을 오르내리다 균형을 잃어 넘어지면서 급성 경막하혈종이 생긴 환자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며 "급성 경막하혈종을 예방하려면 무엇보다 술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고, 자전거나 킥보드를 탈 때는 헬멧을 착용하는 등 생활 안전수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아스피린 등과 같은 항응고제, 항혈소판제제를 드시는 분들은 다른 사람들보다 출혈이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에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토리야마 아키라는 1955년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시 출신으로 대표작으로는 '드래곤볼'과 '닥터 슬럼프'가 있다. 1978년 주간지 '소년 점프'에서 '원더 아일랜드'라는 작품으로 데뷔한 그는 상업적으로 가장 성공한 작가 중 한명이며, 한때 만화가로서는 일본 최초로 개인 납세금액 최상위 10인 안에 들기도 했다. 

고인은 40여년 간 작품 활동을 해왔으며 만화 '원피스'의 작가 오다 에이치로 등 수많은 후배들이 가장 존경하는 만화가로 거론되곤 했다. 

이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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