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한스경제=김근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서울 강북을 경선에서 친명계인 정봉주 민주당 교육연수원장이 지역구 현역인 박용진 의원을 꺾고 공천장을 받았다.

강민정 민주당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 부위원장은 11일 여의도 당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같은 내용의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앞서 박 의원은 정 원장, 이승훈 변호사와 3인 경선을 치렀으나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최하위 득표자인 이 변호사를 제외한 채 양자 결선이 진행됐다. 박 의원은 의원 평가 하위 10%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하위 10%에 해당하면 경선 득표율에서 30%가 깎이는데, 이 페널티 벽을 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설상가상 경선에서 탈락한 친명 성향의이 변호사는 정 원장 지지선언을 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당내 주요 사안이 있을 때마다 ‘이재명 지도부’에 쓴소리를 해 온 대표적 비명계 인사다. 2022년 8·28 전당대회 당시 이재명 대표와 당권을 놓고 경쟁하기도 했다.

박 의원의 경선 탈락으로 민주당은 또 한 번 ‘비명횡사’ 공천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다만, 박 의원은 경선 패배 시 승복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터라 파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앞서 박 의원은 지난 7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제가 1차에서 과반을 넘은 건 분명하다”며 이 같이 밝혔다.

다만 박 의원은 “(득표율이) 60%를 넘기면 결선에서도 하위 30% (감산) 규정에도 불구하고 결선을 승리한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전날 경선 결과에 대해 득표율 등 수치는 알려주지 않고 결선(에 갔다는) 것만 말해줬다”며 “아무 것도 모르는 깜깜이 경선이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경선 과정에서 상처를 최대한 빨리 아물게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친명계가) 당내 소수, 당내 비주류, 당내 비당권파들과의 연대·통합을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 한 바 있다.

김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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