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드 공식 홈페이지 캡쳐 
프레드 공식 홈페이지 캡쳐 

[한스경제=고예인 기자] 명품 주얼리업계가 올해도 본격 웨딩 시즌을 앞두고 연초부터 가격 인상 단행에 나서고 있다.

예물 수요가 많아지는 웨딩 특수를 노리겠다는 전략으로 올 초부터 명품 브랜드들이 가격 인상 행렬에 합류했다.

19일 명품 업계에 따르면 프랑스 명품 주얼리 브랜드 프레드는 이달 18일부터 일부 제품의 가격을 7% 안팎으로 올렸다. 인상폭은 5~10% 정도다.

디올(Dior)은 지난 1월 로즈드방, 디올아무르, 젬디올 등 고가 라인의 귀걸이·팔찌·반지 등의 가격을 최대 12% 넘게 인상했으며, 예비 신혼부부의 결혼 예물로 인기가 높은 '부쉐론(BOUCHERON)' 역시 밸렌타인 데이를 앞둔 지난달 7일 국내에서 일부 제품을 대상으로 5% 안팎의 가격 인상했다.

명품 보석 브랜드인 티파니앤코(TIFFANY&Co.)는 지난달 11일, 5% 안팎 가격을 올렸고, 25일에는 국내 면세점에서 판매되는 주얼리 일부 제품의 가격을 4% 안팎으로 올렸다.

불가리는 오는 4월 1일부터 국내에서 주얼리 제품 가격을 평균 7% 인상키로 했다. 불가리의 국내법인 불가리코리아는 가격 인상에 앞서 "가격 조정이 4월 1일부터 진행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신혼부부들에게 인기가 높은 프랑스 명품 주얼리 브랜드 쇼메(CHAUMET) 등의 추가 인상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으며, 스위스 명품 시계 브랜드 롤렉스도 새해 첫날부터 일부 제품 가격을 8% 안팎으로 인상했다.

이에 앞서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와 루이비통은 지난 2월 주요 인기 가방 제품을 기습 인상했다. 프랑스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은 지난 달 19일 가격을 기습적으로 올렸다. 루이비통은 앞서 지난해 6월 가격 인상을 단행한 바 있다. 네오노에BB는 기존 258만원에서 274만원으로 6.2%, 불로뉴는 기존 314만원에서 330만원으로 5.1% 올랐다. 프랑스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는 지난달 3일 주요 인기 가방 제품 가격을 약 10~15% 인상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등 주요 백화점 내 명품 부티크에는 명품을 구매 수요가 부쩍 늘어나는 분위기다. 고물가 시대 저가 상품에 눈 돌리는 소비자가 늘고 있지만 명품업계는 꾸준히 가격 인상을 단행하는 모습이다. '살 사람들은 다 산다'라는 기조 속에 올해도 소비 양극화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명품업계는 선물과 쇼핑 수요가 늘어나는 시즌 특수를 노리겠다는 의도로 꿋꿋하게 가격 인상을 이어가고 있다.

업계관계자는 “경기 불황에도 식을 줄 모르는 명품의 인기는 가격 인상 시기를 더욱 좁혀가고 있는 분위기”라며 "명품 주얼리의 경우 결혼 예물로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 가격이 오른다고 해도 구매자가 많은데, 이같은 가격 인상 소식에 제품을 미리 결제한 뒤 입고 후 받는 ‘완불 웨이팅’ 서비스까지 성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예인 기자

고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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