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KB·신한·하나, 세전이익 1.3조원 감소 예상”
/KB국민·신한은행 제공, 한스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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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권현원 기자] 하나증권이 KB금융·신한지주·하나금융지주에 대해 주가연계증권(ELS) 자율배상을 가정해 이익추정치를 하향하지만 예상 순익 감소로 인한 배당성향 상승, 자사주매입·소각 계획이 기존대로 진행될 경우 총주주환원율은 큰 폭으로 상향될 것으로 전망했다.

21일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감독당국은 지난 11일 홍콩 H지수 ELS 분쟁조정 기준안을 발표했다”며 “은행 판매 ELS는 25~50%의 판매자요인 배상비율에 가산항목과 차감항목, 기타조정을 반영해 최종배상비율이 산출되는데 은행별 전수조사 결과를 지켜봐야겠지만 최종배상비율은 약 30~35% 내외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만기 도래 ELS 예상손실액을 KB금융 약 2조 3000억원, 신한지주 약 9000억원, 하나금융 약 7000억원으로 가정하고, 자율배상 규모를 KB금융 7000~8000억원, 신한지주 3000억원, 하나금융 2500억원 등으로 반영해 이익추정치를 세전 기준 약 1조 3000억원 감소시켰다”고 했다.

이에 따라 올해 예상 순익은 KB금융이 기존 5조 1200억원에서 4조 6400억원, 신한지주는 4조 8000억원에서 4조 5700억원, 하나금융은 3조 8300억원에서 3조 6500억원으로 변경됐다는 설명이다.

최 연구원은 “이는 결국 감독당국의 자율배상 가이드라인을 은행 이사회에서 수용할지 여부에 달려 있지만 금융소비자 보호 여론 및 향후 과징금 등의 제재조치 등을 감안할 때 일단은 수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주당배당금(DPS)의 경우 KB금융과 하나금융은 순익이 예상보다 적어지면서 기존 전망치보다는 낮아질 수 있지만 신한지주는 올해 분기 균등배당액을 이미 결정했기 때문에 변화가 거의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최 연구원은 “다만 예상 순익이 수천억원씩 감소하면서 배당성향은 오히려 상승하게 되고, 계획하고 있는 자사주매입·소각 규모가 손익 변화와 관계없이 동일하게 진행될 경우에는 자사주소각률도 크게 상승해 총주주환원율이 큰폭 상향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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