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김우정 기자] 한화오션은 세계 최초로 가상현실(VR)을 특수차량 운행교육에 접목해 트랜스포터 주행을 가상현실에서 실습할 수 있는 ‘VR 기반 트랜스포터 시뮬레이터’를 개발했다고 26일 밝혔다.

트랜스포터는 고중량 화물을 운반하기 위해 고안된 트럭 형태의 특수 차량으로, 수백톤 단위의 선박 블록을 옮겨야 하는 조선소에는 필수적인 장비다. 트랜스포터는 길이 21m, 폭 7.5m에 이르는 대형 중장비인 만큼 이동할 때 차량 앞뒤로 신호수가 배치돼야 한다. 또한 대당 가격이 20억원에 달해 교육용 장비대수와 공간을 갖추기 어려웠다.

이번 ‘VR 기반 트랜스포터 시뮬레이터’를 통해 실제 차량 없이도 운전 실습이 가능해졌다. 시뮬레이터에는 VR 장비를 착용하고 탑승할 수 있는 실물 크기의 운전석을 제작하고 핸들·변속기 등 주행 장치를 실제와 동일하게 배치했다.

운전자에게 각종 시나리오를 부여하는 기능을 탑재해 현실적인 작업 공간을 구현했다. 차량이 다른 구조물과 충돌한 상황을 제시하는 등 주어진 환경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조작법을 체득하도록 유도한 것이다.

한화오션은 “시간과 장소의 제약없이 작업자에게 충분한 교육을 실시할 수 있게 돼 작업 안전성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올 2분기부터 현업 운전수를 대상으로 시뮬레이터를 활용한 교육을 시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우정 기자 yuting4030@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