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KB, 우리은행과 챔프전 시리즈 전적 1승 1패
박지수, 1차전 20득점 16리바운드 활약에 이어 2차전 37득점 20리바운드 폭발
박지수 "승리에 대한 동기부여는 오직 팬들에게서 나온다"
여자프로농구 청주 KB 박지수. /WKBL 제공
여자프로농구 청주 KB 박지수. /WKBL 제공

[한스경제=강상헌 기자] 여자프로농구 청주 KB ‘에이스’ 박지수(26)가 챔피언결정전(5판 3승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KB는 26일 충북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우리WON 2023-2024 여자프로농구 챔프전 2차전 홈 경기에서 아산 우리은행을 64-60으로 꺾으며 시리즈 전적을 1승 1패로 맞췄다. 역대 챔프전에서 1차전을 내준 팀이 우승한 사례는 모두 32차례 중 9회(28.1%)에 불과하지만 KB는 2차전 승리를 발판으로 이 확률을 뚫어내고자 한다.

28.1%의 확률을 뚫는 데 앞장서는 선수는 단연 박지수다. 1차전에서 20득점 16리바운드를 기록하고도 패배의 아픔을 맛본 박지수는 절치부심해 2차전을 준비했다. 그 결과 1차전을 넘어서는 맹활약을 펼쳤다. 홀로 37득점 20리바운드를 기록하는 괴력을 선보이며 팀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게다가 역대 챔프전 한 경기에서 최초로 30(득점)-20(리바운드)을 달성했다. 

아울러 전반에만 20점 10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챔프전 9경기 연속 더블더블과 함께 역대 챔프전 최다 경기(14회) 더블더블 기록을 일찌감치 갈아치웠다. 종전 기록은 정선민 한국 여자농구대표팀 감독의 13회다. 또한 팀 득점의 58%인 37득점을 올리면서 종전 개인 통산 챔프전 최다 득점(30점)도 넘어섰다. 여기에 더해 변연하 부산 BNK 코치가 세운 챔프전 국내 선수 최다 득점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여자프로농구 청주 KB 박지수. /WKBL 제공
여자프로농구 청주 KB 박지수. /WKBL 제공

우리은행에 승리한 김완수 KB 감독은 박지수의 활약에 극찬을 보냈다. 김 감독은 “박지수답게 했다. 식사도 제대로 못 했는데 잘해줬다. 부담이 있는 상황이었음에도 저런 퍼포먼스를 보여준다는 것은 최고의 선수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것이다”라고 칭찬했다.

김 감독의 이야기처럼 박지수는 이날 감기로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었다. 하지만 홈 팬들의 열렬한 응원이 박지수를 뛰게 했다. 그는 경기 뒤 중계방송 인터뷰에서 “KB 팬이 승리 지분 90%를 차지한다. 이런 팬들에게 2번째 경기마저 지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지 않았다. 응원하러 오신 분들을 실망하게 하고 싶지 않았다. 승리에 대한 동기부여는 오직 팬들에게서 나온다”고 강조했다.

동료들에 대한 희생에도 고마움을 드러냈다. 박지수는 “동료들이 제가 쉬는 타이밍에 한 발 더 뛰어준다. 그 덕분에 우리 팀의 수비가 가능한 것이다”라며 “동료들이 저를 도와주는 만큼 저도 더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일단 슛을 정확하게 하면서 팀의 중심을 잡아나가겠다”고 다짐했다.

KB는 이제 적지로 향한다. 28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우리은행과 챔프전 3차전을 벌인다.

강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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